서울환시, '50bp 빅컷 기대'에서 주목할 만한 의미는
  • 일시 : 2024-08-27 09:32:05
  • 서울환시, '50bp 빅컷 기대'에서 주목할 만한 의미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큰 폭의 정책전환(피벗)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빅컷이 이뤄지면 그동안 선반영된 움직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1)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8월에 1,379.70원에 고점을 기록한 후 1,319.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8월에 달러-원 환율은 3% 이상 급락했는데 이는 올해 월별로는 가장 하락폭이 큰 달이었다.



    ◇연준 '빅컷', '시급한 고용 대처' 뜻하는 파격 경로

    만약 미 연준이 50bp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이는 큰 폭의 금리 정상화로 볼 수 있지만 달리 보면 금리를 크게 인하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음을 반영한다.

    즉, 연준이 50bp를 움직여야 할 정도로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됐다는 의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 중 경기침체 리스크를 낮게 평가하는 기관들은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폭을 50bp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냉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기관들은 올해 연준이 1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9월 6일에 나올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다. 여기서 고용시장이 얼마나 둔화될지 여부에 따라 연준의 빅컷 여부가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25bp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기관들도 결국 고용시장 둔화에 대응할 여력을 신속하게 활용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9월 50bp 인하, 11월 50bp, 12월 25bp로 올해 1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도 "약화된 노동시장 여건에 대응할 충분한 정책 여력이 있다고 언급한 것은 금리인하 폭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8월에 완만한 고용 증가(10만~15만명)와 실업률 고착화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연준 50bp 인하'에 따른 충격은

    연준의 50bp 금리인하가 시장을 뒤흔든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0년 3월 4일이었다.

    당시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깜짝 회의를 열고 금리를 50bp 긴급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움직인 셈이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소식에 전일대비 7.40원 급락한 1,187.80원에 마감했다.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소식에도 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선호가 완화돼 달러-원 환율은 장중 낙폭을 줄였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이틀 연속 각각 7.40원, 6.60원 하락한 후 다시 11원 이상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큰 양상을 보였다.

    결국 그해 3월 19일 달러-원 환율은 1,296.00원까지 치솟으며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반영했다.

    물론 2020년의 경우 팬데믹 관련 위기 상황에서 긴급 회의를 통한 큰 폭의 금리인하였던 만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美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급격한 반응 후 되돌림 경계

    시장 참가자들은 1,380원대 부근의 레인지 장세에 머무르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큰 폭 하락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큰 폭의 금리인하 배경이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것이라면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9일 연준 금리인하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기대가 합쳐지면서 하루 만에 23.50원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정책 전환 시사와 함께 빅컷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기대가 더해져 12.00원 급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불과 하루 만에 추가 하락에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앞으로 미국 고용시장 관련 지표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임박한 가운데 연내 미국의 대선과 3차례 FOMC 등을 거치며 금융시장의 미국 고용지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빅컷 기대'로 달러-원 환율 하락폭이 컸던 만큼 실제 빅컷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시장 되돌림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연준이 50bp 금리를 인하하는 경우는 보통 늦게 대응하지 않기 위해 급하게 조정하는 경우"라며 빅컷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에 어느 정도 과도하게 반영돼 있는 측면도 있다"며 "이번에 연준이 빅컷을 한다면 그만큼 고용시장이 안좋다는 것으로, 오히려 빅컷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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