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다시 약세…파운드 강세+美 실업률 상승 신호
베일리 잭슨홀 발언, 뒤늦게 반영…'파월보다 신중' 평가
美 노동시장 체감도 악화 지속…실업률 추가 상승 가리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요국 통화 중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파운드가 2년5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달러를 압박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의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이 뒤늦게 반영된 영향이다.
미국 경제지표에서 실업률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호가 나온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978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4.600엔보다 0.622엔(0.430%) 하락했다.
달러-엔은 유럽 거래 초반 무렵 145.175엔까지 오른 뒤 지속적으로 내리막으로 걸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844달러로, 전장 1.11596달러에 비해 0.00248달러(0.222%)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오전 장중 1.11510달러까지 밀린 뒤 오름세로 반전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02엔으로 전장 161.38엔에서 0.360엔(0.223%) 하락했다. 유로-엔은 3거래일 연속 밀렸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899보다 0.342포인트(0.339%) 하락한 100.55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장 후반께 100.512까지 밀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625달러로 전장대비 0.589% 상승했다. 한때 1.32670달러까지 올라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은 영국 공휴일로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했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 23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BOE는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금리를 내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 컷'(50bp 인하) 가능성도 열어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발언에 비해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ING의 크리스 터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과 달리, 베일리 총재는 여전히 내재적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으며, 긴축 정책의 경제적 비용이 줄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의 발언은 미국과 영국 간 금리 차이를 계속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체감도는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가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 신뢰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은 32.8%로 전달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 연속 하락한 끝에 2021년 3월(27.5%)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은 16.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2021년 3월(17.3%) 이후 최고치다.
두 질문 응답 비중의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노동시장 편차'(labor market differential)는 16.4%포인트로 낮아졌다. 2021년 3월(10.2%포인트)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노동시장 편차는 실업률과 음(-)의 상관관계가 높아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시하는 지표다.
파이퍼샌들러는 보고서에서 콘퍼런스보드의 노동시장 조사 결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가리킨다면서 더 높은 실업률과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파이퍼샌들러는 "다른 데이터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의 지연된 영향은 실업률이 1년 더 상승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실업률이 내년에 5.5%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빅 컷 가능성은 약간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34.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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