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이치銀 FX 공동대표 "韓환시 선진화가 서울지점 축소일까…그 반대"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역할 엄청나게 증가할 것"
"韓시장 외환개혁, 원화 자산의 견고한 매수 추세로 이어질 것"
"인내심 갖고 기다리면 연장 시간대 거래↑"
"WGBI 편입, 더욱 큰 투자자의 한국 시장 참여 끌어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노요빈 서영태 기자 = "외환시장 선진화가 서울지점을 위축시킨다고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민 파루키(Sameen Farooqui) 도이치은행 글로벌 이머징마켓 트레이딩 대표 및 글로벌 외환(FX) 공동 대표는 28일 종로구 서울지점에서 연합인포맥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우리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의 우려에 대한 도이치은행의 진단이다.
외환시장의 개방 강도가 높아질수록 해외에서 직접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하는 빈도가 높아질 것이고, 상대적으로 서울지점은 위축될 수 있다는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파루키 대표는 자본시장에 발을 들일 때부터 한국을 봐온 지한파이기도 하다.
◇ "韓환시 구조 개편은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의 중요성 더욱 높일 것"
파루키 대표의 방한은 최근 한국의 외환시장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여서 남다른 의미를 준다.
도이치은행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가운데 외환시장 개방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기관으로 손꼽힌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하우스라는 평가다.
일례로 도이치은행은 올해 상반기 시범운영 기간에 프랑크푸르트와 런던,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이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 인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RFI는 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는 해외 금융기관이다.
단일 은행으로서 RFI로 등록한 수가 가장 많다. 그만큼 도이치은행이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원화가 더욱 글로벌화되는 과정에서 (서울 지점의) 역할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외환시장 개방이 되더라도 실질적인 한국상품 등에 대해서 현지 법인의 전문성은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당국과의 의견 교환 등 협의 부분을 핵심으로 꼽았다.
파루키 대표는 "도이치은행은 한국에 사업을 하는 다국적 고객들이 많다"며 "이들과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규정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건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파루키 대표는 RFI로 대표되는 역외 기관의 거래가 활성화된다고 해도, 서울지점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선 단호히 '노(No)'라고 평가했다.
파루키 대표는 "(서울지점 위축 관련)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한다"며 "원화 비즈니스가 성장하려면 서울 지점과 본점 간 협력은 필수적이다. 그(서울지점) 역할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루키 대표는 "원화 비즈니스의 중심은 서울이다. 현지 규제를 따르는 통화를 제대로 취급하기 위해 현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재차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외환시장 개혁(구조 개편)은 서울 지점의 중요성을 더욱 높일 뿐이다"고 평가했다.
◇말보다 행동, 서울지점에 대규모 증자 단행한 도이치은행
도이치은행의 구상은 이미 말보다 행동, 즉 서울지점에 대한 투자로 드러난다.
도이치은행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5개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화권(홍콩과 대만 포함), 인도와 함께 가장 큰 FX 시장 중 하나다.
한국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도이치은행은 지난해 9월 서울지점에 2천1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은 늘어난 자본을 활용해 여러 가지 투자는 물론, 투자와 관련한 장비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루키 대표는 증자 이후 초기 1년간의 성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특히 파루키 대표는 외환시장 개방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 거래에서 최상의 가격을 선택할 수 있는 용이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채권 투자를 늘리는 것부터 원화 거래 비용과 헤지 전략 효율성은 원화 자산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파루키 대표는 "한국의 외환 개혁으로 한국 자산에 투자하고 헤지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속도나 추세가 빨라진다면 원화 자산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의 견고한 추세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는) 내년 어느 때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에 도이치은행은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파루키 대표는 "외환 거래에 관해 도이치은행은 글로벌 최정상 하우스"라며 "수많은 고객과 기업들, 금융기관이 '아우토반'(플랫폼)을 사용해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시장 솔루션 외에도 한국에서 글로벌 거래 은행 및 거래 발굴, 자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라며 "도이치은행은 한국의 기회와 지속적인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연장시간대 거래, 너무 조급하지 말아야…WGBI 편입 큰 관심"
파루키 대표는 연장 시간대 거래량에 대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제3자 외환(FX) 거래를 통한 글로벌 기관의 투자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파루키 대표는 "시장은 좋은 피드백을 반영해 계속 다듬어지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훨씬 많은 거래가 되는 걸 보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외환시장 규모나 경제 활동을 결정하는 GDP(국내총생산)가 크다"며 "이러한 이점과 RFI 제도 및 규제 완화 등은 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루키 대표는 세계국채지수(WGBI) 등 지수 편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파루키 대표는 "WGBI 지수에 편입되면 완전히 새로운 투자자 집단이 등장한다"며 "현재도 한국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글로벌 투자자가 활발히 유입하지만, WGBI는 더 큰 투자자 집단을 참여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의 지역 은행은 현금을 단기 고유동성 자산(HQLA)인 한국 국채에 투자하고 환 헤지를 쉽게 할 수 있고, 유럽의 중형 보험사도 유로클리어 등을 통해 장기채 매수와 통화스와프 헤지가 편리해진다"고 덧붙였다.
도이치은행은 유로클리어의 원화결제·외환거래 대행기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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