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 주식↓달러↑채권 혼조
  • 일시 : 2024-08-29 06:48:06
  • [뉴욕마켓워치]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 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주가를 눌렀다. 이미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예상됐지만 8월에 시장 전체가 급반등했던 만큼 조정을 예상하며 위험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우세했다. 이에 '매그니피센트7'은 물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매출은 300억4천만달러로 300억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미국 국채가격은 주요 지표 결과를 기다리며 좁게 등락하면서 혼조로 마감했다. 며칠째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를 이미 반영했던 만큼 시장은 방향을 잡기 위해 새로운 지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나오기 전에는 경계감 속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형성됐다. 월말을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달러 강세를 거들었다.

    뉴욕유가는 1% 넘게 떨어졌다. 앞서 리비아의 산유 중단에 대한 우려로 3% 넘게 급등했던 뉴욕유가는 이후 2거래일 만에 급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리비아의 산유 중단 결정 여파가 제한적이면서 점진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36.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8포인트(0.39%) 내린 41,091.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2포인트(0.60%) 밀린 5,592.1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8.79포인트(1.12%) 내린 17,556.03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증시에선 매도 우위 흐름이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호실적이 예상됐지만 8월에 시장 전체가 급반등했던 만큼 조정을 예상하며 위험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우세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대로'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로 끝난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이 300억4천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22% 급증했으며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87억달러를 4.7%가량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68센트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152%나 늘었으며 마찬가지로 전문가 전망치 64센트도 앞질렀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하락률은 한 때 5%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이 2년 만에 첫 분기 하락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이 1.34% 하락했으며 알파벳과 테슬라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Arm홀딩스는 4.48%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 넘게 밀렸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실적 우려에 이날도 7%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인기를 얻었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공매도 전문 기관 힌덴버그의 부정적 보고서에 19% 급락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가치주의 대명사답게 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1% 가까이 상승했다. 버크셔는 이날 상승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거대 기술주 6곳을 제외하면 유일한 시총 1조달러 기업이다.

    이날 주요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29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30일에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기술이 1% 넘게 떨어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 내에서 좁게 오르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63.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보다 9월 50bp 인하 확률이 3%포인트가량 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8포인트(10.89%) 오른 17.1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70bp 오른 3.84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0bp 내린 3.86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20bp 오른 4.13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의 -7.0bp에서 -2.6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부족했던 가운데 국채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시장은 며칠째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거래일간 10년물 금리는 3.77%에서 3.90%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피벗(기조전환)을 선언한 후에도 국채금리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의 9월 금리인하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채권가격에 반영됐던 만큼 시장은 방향을 잡기 위해 새로운 지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알렌 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은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쏠려 있다"며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전날 우리가 얻은 데이터는 결정적이지 않았는데 이는 시장이 방향을 잡기 위해 계속 분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고용 심리의 약화가 확인됐다. 여러 가지 지표 결과가 엇갈리고 있어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70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5년 만기 국채의 입찰에서 수요는 견고했다. 다만 견고한 수요에도 국채금리의 매수심리가 뚜렷하게 강해지진 않았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5년물 국채금리는 3.645%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70%였다. 응찰률은 2.41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38배를 웃돌았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3.2%였다. 앞선 6개월 입찰 평균 15.2%를 하회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709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3.978엔보다 0.731엔(0.508%) 상승했다.

    달러-엔은 오전 장 초반 145.045엔까지 레벨을 높인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131달러로, 전장 1.11844달러에 비해 0.00713달러(0.637%)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1104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80엔으로 전장 161.02엔에서 0.220엔(0.137%) 하락했다. 유로-엔은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557보다 0.561포인트(0.558%) 상승한 101.11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장중 101선을 웃돈 것은 지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새로운 재료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없었다.

    뉴욕 장 마감을 앞두고 나오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팽배한 장세였다. 엔비디아는 한때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콘베라의 보리스 코바체비치 전략가는 "이달 들어 달러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오늘 달러의 상승은 당연하다"면서 "플로우를 보면, 오늘의 달러 매수는 통상적인 월말 플로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달 달러의 하락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실적을 소화하고 나면 시장의 관심은 미국 고용시장의 추가 냉각 여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6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7월에 이어 또 실망스럽다면 9월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보고서에서 "입수되는 미국 경제지표는 노동시장이 꾸준히 냉각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서도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라면, 그것은 금리 인하를 가리키겠지만 현재 가격에 반영된 속도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빅 컷 가능성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36.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1.34%) 하락한 배럴당 7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0달러(1.13%) 내린 배럴당 78.65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가 내정 갈등으로 원유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표한 뒤 지난 26일 WTI 가격은 공급 우려로 3% 넘게 급등한 바 있다.

    리비아 동부 지역인 뱅가지의 정부는 지난 25일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하루 약 1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세계 시장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유럽 국가가 수입하는데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중단하면 미국산 원유가 품귀일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하지만 리비아의 산유 중단 결정이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면서 점진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자 유가는 이틀 만에 급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골드만삭스는 리비아에서 발생한 혼란이 단기적일 것이라며 시장에 나오는 리비아산 원유는 9월에 하루 60만배럴, 10월에는 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의 아마프리트 싱 에너지 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과 중동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박스권 내에 머물러 있다"며 "중국의 수요 부진과 전반적인 경기침체 위험이 여전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4분기 증산 계획을 철회할 조짐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덜 감소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그만큼 수요가 생각보다 더 부진했다는 의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8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270만배럴에 크게 모자란 감소폭이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미주 수석 석유 분석가는 "주유소들은 노동절 주말을 앞두고 재고를 더 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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