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발행 증가 우려' 같아도 英파운드화·원화 엇갈린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채발행 증가 우려가 비슷하게 일어났지만 영국 파운드화와 한국 원화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1.328달러까지 급등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달러-원 환율은 지난 27일, 28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달러 약세와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국채 발행 증가 우려가 동시에 불거졌지만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원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강세는 국채금리 상승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영향이 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최근 220억파운드 규모(약 39조원)의 재정 부족과 증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국채 발행 증가 우려로 이어져 10년물 영국 국채금리가 한때 4.00%대로 올랐다.
앞서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원화를 둘러싼 여건은 파운드화와 비슷했다.
한국 정부의 내년 국채발행 계획이 역대 최대 규모일 것이라는 경계심은 국채 금리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 국고채 발행액은 약 201조 원으로 잠정 결정돼 올해 예정된 158조4천억 원보다 약 43조 원(27%) 급증했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 카드를 좀처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탓이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2거래일 연속 지지됐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도 일었지만 아시아장에서 달러인덱스가 반등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부채를 늘려서 경기를 부양한다고 하면 원화 강세 요인이겠지만 우리 정부의 내년 국채발행 증가 대부분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여 원화 약세 요인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영국보다 한국은 세수 부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외환업무 담당자는 "국채 발행 규모가 늘어도 금리인하 시기에는 그다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환율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환율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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