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전화하니 알려줘"…美 BLS, 잦은 발표 사고로 오명
  • 일시 : 2024-08-29 11:14:38
  • [ICYMI] "전화하니 알려줘"…美 BLS, 잦은 발표 사고로 오명



    이미지 출처: BLS 트위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동부시각으로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30여분 동안 뉴욕 금융시장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비농업부문 고용의 벤치마크 수정 결과(예비치)가 아무런 설명없이 공개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은 비농업 고용 증가폭이 애초 발표에 비해 얼마나 하향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발표가 늦어지자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이게 무슨 일이냐'는 원성이 쏟아졌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노무라와 미즈호, BNP파리바 등 일부 금융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담당 기관인 미 노동통계국(BLS)에 전화를 걸어 수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전화했더니 알려줬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포스팅이 올라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BLS가 시간 인증(타임스탬프)과 관련된 기술적 오류로 데이터의 업로드가 지연됐다고 지난주 사건을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날 BLS의 정보기술(IT) 담당 직원들은 데이터가 서버에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한 뒤 오전 10시 10분에 수동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오전 10시 32분께까지 데이터는 외부 이용자에게 표출되지 않았다.

    이 사이 일부 직원들은 전화 또는 이메일 응대를 통해 데이터를 외부에 알려줬다는 것이다.

    BLS 발표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81만8천명 하향 조정됐다. 이는 그날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한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지난 22일 오전 0시 35분 송고된 '미 비농업 연간고용 81만8천명↓…"고용 생각보다 더 냉각"(종합)' 기사 참고)

    한데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오전 10시 직후에는 순간적으로 튀어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아직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업데이트되지 않은 데이터에 기반해 실행된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BLS는 그날 오전 11시 42분에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발표 지연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미 뉴스 속보 등을 통해 데이터가 널리 알려진 시점이었다.



    이미지 출처: BLS 트위터.


    BLS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발표하는 기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곳이지만 데이터 '발표 사고'가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5월에는 4월 CPI를 30분 정도 일찍 웹사이트에 업로드하는 일이 있었고, 2월에는 한 직원이 CPI 주거비 항목과 관련된 기술적 설명을 일부 전문가들에게만 이메일로 보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BLS는 지난주 사고가 있고 나서 유사한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노동부 감사관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LS는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 다음 (데이터) 발표는 매우 중요할 수 있으며, 그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8월 고용보고서로 이동하고 있다. 8월 고용보고서는 내달 6일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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