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검은 월요일' 재현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
과도한 레버리지 트레이딩…변동성 확대에 취약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제결제은행(BIS)은 8월 초 미국 등 주식가격 폭락의 배경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지목했다.
엔 캐리 트레이딩 과정 등에서 투자자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끌어 썼는데 변동성이 커지자 언와인딩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주가 등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9일 '2024년 8월 시장 격변과 캐리 트레이드 언와인드(The market turbulence and carry trade unwind of August 2024)'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레버리지는 주가 폭락 사태 발생 직전까지 늘었다. 시장 변동성이 낮게 지속하자 위험선호가 확대된 셈이다.
일본 기준금리 인상 등에 VIX(변동성지수)가 치솟기 시작하자 디레버리징 압력은 커졌다.
변동성 확대 초기 투자자들은 마진콜 등에 대응해 투자 자산을 직접 매도하거나 VIX 선물 등을 사들이며 대응했다. 매수세가 유입되자 VIX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과거 주가지수와 VIX 추이를 보면 VIX 상승 폭은 역사적 추이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 등에 지난 5일 나스닥종합지수는 2.43% 급락했다. 주말을 보내고서도 충격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월요일(5일) 8.77% 폭락했다. 한국시각으로 5일 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3% 추가 하락했다.
외환시장의 대규모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은 변동성 확대에 더 취약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형태다.
시장이 안정적인 상황에선 크진 않아도 지속적 수익이 가능하다. 다만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은 급격히 확대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증기 롤러 앞에서 동전 줍기' 행태로 묘사된다.
8월 초 주가 폭락이 이뤄지기 전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은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투기적 투자자들의 순매도(Net short) 포지션은 역사적 고점인 2조엔 수준에 달했다. (아래 첫 번째 차트의 빨간 선)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장외시장에서 외환 파생상품 관련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대략 통화선물환 관련 헤지펀드의 투기적 베팅 상단은 1천600억달러(약 214조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잔존하는 포워드와 FX 스와프의 명목 포지션(14조2천억 달러)에 헤지펀드 등 비율과 회전율을 곱해 산출한 값이다.
외국은행들이 일본 지점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본점에 보내는 방식으로도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확대됐다. 이 규모는 지난 2021년 대비 두 배 수준(대략 14조엔, 약 129조 원)까지 늘었다. 이외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캐리 트레이딩도 늘었다.
'위험 대비 캐리(Carry to risk ratio) 비율'이 BOJ가 긴축을 시작하기 전인 올해 1분기 크게 치솟은 점도 캐리 트레이딩이 늘었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아래 두 번째 차트)
최근엔 미국 증시와 달러-엔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구조적 위험은 여전하다고 BIS는 경고했다.
BIS는 "변동성 급등과 급격한 시장 움직임을 초래한 요인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금융시장의 위험 감수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버리지에 의존한 포지션들이 많다는 것은 예기치 않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피하기 위한 시장 반응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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