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9월 美연준 피벗 임박…1,300원대 지지 무게
달러-원 고점 평균 1,357원, 저점 1,309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최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오는 9월에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본격 개시되면서 달러는 약세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다만 시장이 반영한 연내 금리 인하 기대치(100bp)가 상당하기에 달러-원 저점을 제한적으로 열어두는 견해가 우세했다.
또한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금리의 향방과 미국 대선 이슈, 한국의 수출 둔화, 적극적인 해외투자 수요도 달러-원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은행과 증권사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다음 달(9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57.6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309.4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1,333.20원)와 대비해 고점은 24.40원 높고, 저점은 23.80원 낮다.
외환딜러들은 연준이 14개월 만에 첫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맞이하면서 달러는 구조적인 약세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달러 인덱스는 100.5대까지 급락해 연저점을 경신했고, 이달에만 달러-원도 40원 넘게 내렸다.
그러면서 연내 '빅컷'(50bp 금리 인하)을 포함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연준의 생각과 부합할지 여부를 관건으로 꼽았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잭슨홀에서 연준이 피벗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FOMC에서 빅컷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거나, 연내 금리 인하가 3회나 2회로 축소하면 환율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호 KB증권 차장은 "9월 달러-원은 하락세가 진정되고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프라이싱(가격 반영)하고 있으나, 최신 지표가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는다면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미국 고용지표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가영 신한은행 과장은 "미국 물가 지표에 안정적인 인플레 흐름이 확인되자, 달러-원은 박스권 하단에서 탈출했다"며 "물가보다는 고용 쪽으로 관심이 돌려지며 월 초반에는 FOMC를 대기하면서 횡보하다가, 고용 지표가 빅컷에 확신을 줄지 혹은 기대감을 낮출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달러-원 수급은 1,300원대 지지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2분기가 고점으로 판단하고, 하반기에는 경상수급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내국인 해외투자 규모가 동기간 경상수지를 웃돌고 있다"며 "꾸준한 해외투자로 환율 하단은 강하게 지지가 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황현영 IBK기업은행 과장은 "8월처럼 가파른 달러-원 하락세가 지속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달러 유동성 확보 수요와 1,320원대 저가매수가 유입해 하단이 단단하게 지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및 주요국 정치·경제적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9월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와 미국 대선 TV 토론회, FOMC,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등 변동성이 커질 이벤트가 다수 포진해있다"며 "간헐적인 달러 반등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달러 선물 청산 등 어느 정도 매도 물량도 소화되었기 때문에 ((달러-원) 레벨 하락이 이어지기 위해선 추가 강세 재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이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한다면 원화 가치를 지지할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그동안의 달러화 고평가도 해소되는 흐름이다"며 "한·미 통화정책의 전환 시점 차별화에 양국 금리 차 역전 폭이 축소하는 흐름도 달러-원 환율에 하방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창섭 우리은행 과장은 "9월에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나, 오랜 기간 기다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하는 점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및 최근 위안화 강세와 연동하면 1,300원 초·중반대에서 환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연 KDB산업은행 대리는 "한은에 앞서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둔화 흐름에 따라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전망이다"며 "달러-원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BOJ가 시장 교란에 9월 추가 인상이 어렵고, ECB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에 1,300원대 하단을 돌파할 만한 변수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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