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급락한 달러-원…"연내 1,360원까지 반등 위험"
  • 일시 : 2024-08-30 10:27:17
  • 2주 급락한 달러-원…"연내 1,360원까지 반등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 2주 사이 큰 변동성 끝에 급락장을 연출했지만 연내 1,360원까지 반등할 여지를 열어둬야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단기 급락에 따른 기간 조정이 필요하고, 달러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30일 KB증권, 신한은행 등 주요 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하반기 달러-원 환율의 상단 전망은 1,350~1,36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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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내 4회 금리 인하 반영 과도할까…8월 비농업 고용이 변수

    달러-원이 단기에 급락한 것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포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4회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도 매도로 돌아섰고, 지지부진했던 원화의 강세폭이 컸다.

    FOMC는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남아있어 최소 한번은 빅컷(50bp 인하)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내 4회 금리 인하가 다소 과도한 프라이싱이라면서 되돌림이 나온다면 달러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세적인 달러 약세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최근의 달러 하락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가 100포인트 아래로 하락하기 위해서는 9월 이후 지표들이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고,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는 경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다음 주 나오는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통해 고용시장 냉각 정도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예정된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인 점도표가 나온다. 지난 6월에는 연내 2회에서 1회로 인하 횟수가 줄었다.

    KB증권은 단기적으로 달러가 100~101 범위 내 등락 시, 달러-원도 1,320원을 하단으로 1,320~1,365원 수준에서 등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펀더멘털은 수출 개선이 지속되는 등 추가 하방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4분기 평균 1,315원, 레인지로는 1,280~1,330원 내외를 제시했다.



    ◇ 한국은행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원화 강세 효과 회의적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 방향회의 이후 우리나라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금리 인하 지연이 원화 강세에 도움이 될지는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4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개월은 10월과 11월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해 11월로 지연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특히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며 금융안정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다소 매파적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금리 인하 지연의 이유가 물가나 성장률이 높아서가 아닌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이라면서 "원화 강세를 유인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일 기준 국고채 3년 최종호가 수익률은 2.939%로 이미 시장 금리는 한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전문가는 달러-원이 급락 이후 1,300~1,36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이라면서 상단을 돌파시킬 변수는 글로벌 위험회피 강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꼽았고, 하단을 돌파시킬 변수는 미국 고용의 예상 밖 둔화에 의한 연준의 9월 빅컷 가능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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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 영향에 주목…11월 대선發 변동성에도 촉각

    최근 원화 강세는 엔화 강세의 영향을 반영한 측면이 크다.

    특히 연초 이후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는 0.8을 상회할 정도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가 1분기 역성장을 딛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8% 성장해 시장 예상치 0.5%를 상회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의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은 연내에 달러-원 추가 하락을 기대하게 만든다.

    KB증권은 "4분기 내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시 달러-엔은 135~140엔 내외, 달러-원은 1,300원 하향 돌파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엔화 말고도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달러화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는 내달 10일 TV 토론회가 변수다.

    시장 전문가는 "토론회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높아진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원 1,320원 지지가 견고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이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원이 연내에 1,320원 아래로 내리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리스 당선의 경우 1,310원까지 달러-원이 하단을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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