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해리스 당선은 한국 경제성장에 압력"
"트럼프 당선 때 한은 더 도비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금융기관 씨티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0일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해리스 당선은 한국의 경제성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의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다소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 압력이며, 금리가 오르면 경제가 식을 수 있다.
또한 씨티는 "해리스 행정부의 높은 법인세 때문에 한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해리스 후보는 법인세율을 현 21%에서 28%로 인상할 계획이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씨티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관세가 오르고 에너지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물가 하방 압력으로 금리 인하 요인이다. 관세 인상은 한국 수출 감소와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은 금리 인상 재료다.
씨티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정책과 관세정책을 모두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더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 주식에 관해서는 테크·자동차·정유 및 화학 업종에 중립 의견을 냈다. 씨티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정책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오히려 제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여건이다.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원화 약세로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 해리스 행정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불확실성 속에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초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씨티는 분석했다.
정유·화학 업종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재검토 등으로 한국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헬스케어 업종은 다소 긍정적이라고 씨티는 말했다.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바이오시밀러 기업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긍정적이라고 봤다. 두 대통령 후보는 의약품 가격을 내려 의료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더 싼 가격의 비슷한 의약품을 만드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입장에서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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