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월러의 입'에 달린 9월 FOMC 향방
월러, 8월 고용보고서 발표 2시간반 뒤 연설
고용 '쇼크' 아닌 이상 50bp 인하 지지는 안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일) 뉴욕 채권시장은 마지막 거래일 나오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보고서 발표 후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영향력 있는 매파인 월러 이사의 이번 연설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의 금리 인하폭이 25bp와 50bp 중 어느 쪽일지를 사실상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7일부터는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다. 따라서 월러 이사의 연설은 9월 FOMC 전에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일은 '노동절'을 맞아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이번 주는 거래일이 짧아지는 가운데 고용보고서 외 주요 경제지표들도 다수 나올 예정이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종료와 맞물리는 노동절 직후에는 회사채 발행 물량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이에 따라 주 초반에는 수급 요인으로 인한 국채가격 약세(수익률 상승)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0.40bp 오른 3.9050%를 나타냈다. 3주 만에 반등하면서 지지선 역할을 해온 3.80% 선과의 거리가 다시 멀어졌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210%로 한 주 전에 비해 0.4bp 올랐다. 30년물 수익률은 4.1960%로 10.30bp 높아졌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역시 3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중장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상승한 가운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1.60bp로 전주보다 10.00bp 축소됐다. 수익률곡선이 역전의 해소를 목전에 두게 됐다.(베어 스티프닝)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비에 힘입어 전기대비 연율 기준 3.0%(2차 발표치)로 상향되면서 경기 우려는 더 잦아들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에서도 탄탄한 소비가 확인된 가운데 물가 오름세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
금리 선물시장의 9월 '빅 컷'(50bp 인하) 베팅은 주 초반에는 다소 높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30.0%를 나타내고 있다. 한 주 전에는 36%였다.
◇ 이번 주 전망
6일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은 16만명 초중반대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최근 들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실업률은 4.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지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7월의 고용 '쇼크'는 일시적이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9월 FOMC 전망은 25bp 인하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러 이사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같은 날 오전 11시(한국시간 7일 0시) 노트르담대학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지 2시간반 뒤다.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왔다. FOMC 참가자들이 침묵 기간에 돌입하기 직전에 월러 이사가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한 일이다.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시장 참가자들은 월러 이사가 노동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서 9월 FOMC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논조를 고려할 때, 고용보고서가 또 한 번의 쇼크를 연출하지 않는 한 월러 이사가 '빅 컷'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보고서 발표 15분 뒤인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45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장에 '임팩트'가 더 큰 발언을 해온 쪽은 월러 이사였다.
이번 주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와 서비스업 PMI(5일), 7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4일), 8월 ADP 민간고용(5일) 등도 발표된다. 모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지표들이다. 4일에는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미국 밖 이벤트 중에서는 4일 열리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회의가 관심 대상이다. BOC는 정책금리를 4.25%로 25bp 인하함으로써 3연속 인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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