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25bp냐 50bp냐…운명의 한주
8월 고용 예상대로라면 '25bp 인하'로 귀결될 듯
FOMC '침묵 기간' 돌입 앞두고 월러 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일) 뉴욕 외환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의 금리 인하폭이 사실상 결정되는 중요한 한 주를 맞을 전망이다.
마지막 거래일에 나오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또 한 번 '쇼크'를 안긴다면 '빅 컷'(50bp 인하) 전망이 다시 부상하면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보고서 발표 후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7일부터는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하기 때문에, 월러 이사의 연설은 9월 FOMC 전에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일은 '노동절'을 맞아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이번 주는 거래일이 짧아지는 가운데 고용보고서 외 다른 주요 경제지표들도 다수 나올 예정이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모처럼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기준 3.0%(2차 발표치)로 상향되면서 경기 우려는 더 잦아들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에서도 탄탄한 소비가 확인됐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1.048포인트(1.04%) 급등한 101.732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6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주 초반 100.512까지 밀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달러-엔은 146.182엔으로 전주대비 1.23%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지난주는 주요 통화 중 유로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더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476달러로 1.31% 급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5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1.49엔으로 전주대비 0.14%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3주 연속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0892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39% 내렸다.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6일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는 7월의 고용 '쇼크'가 일시적이었음을 확인해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16만명 초중반대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최근 들어 관심이 더 큰 실업률은 4.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지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9월 FOMC 전망은 25bp 인하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시장 환경이 더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같은 날 오전 11시(한국시간 7일 0시) 노트르담대학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지 2시간반 뒤로, 고용 결과를 반영해 논조를 수정할 시간적 여유는 넉넉하다고 할 수 있다.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월러 이사의 발언은 한층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월러 이사가 노동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서 9월 FOMC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그동안 논조를 고려하면, 고용보고서가 또 한 번의 쇼크를 안기지 않는 한 월러 이사가 '빅 컷'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고용보고서 발표 15분 뒤인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45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윌리엄스 총재의 연설도 무게가 있지만, 시장이 더 주목해 온 쪽은 월러 이사였다.
이번 주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와 서비스업 PMI(5일), 7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4일), 8월 ADP 민간고용(5일) 등도 발표된다. 4일에는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4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BOC는 정책금리를 4.25%로 25bp 인하함으로써 3연속 인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유력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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