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환율의 미래 묻거든 고개들어 '美 고용' 보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이제 국내외 물가로 달러-원 환율을 그려보는 시대는 지났다.
물가는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예상을 크게 밑돌지만 않는다면 앞으로는 고용 등 경기 지표가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로 보인다.
이번 주(9월2~6일)는 바로 그 '고용' 주간이다. 잇따른 고용 지표에 우리 달러-원 환율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달러-원 환율 레인지는 1,320~1,340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지난주, 잭슨홀 소화 후 네고vs결제 싸움
지난주 초반은 잭슨홀 심포지엄 여파가 우리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24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빅컷(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
이에 우리 외환시장은 26일 1,319.40원까지 하락했다.
26일이 지나고서는 큰 지표 발표가 없는 탓에 외환시장은 주로 수급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였다.
월말 네고물량이 투하됐지만, 그만큼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겹치면서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주말로 갈수록 1,330원대 중반 이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1,330원대에서는 결제 수요가 강한 모습이었다. 양측은 치열했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결과는 연장 시간대 달러-원 환율에 오히려 상방 압력을 주기도 했다.
역외는 2주 전에 이어 지난주에도 대부분 매도 포지션이었다.
◇문제는 고용
시장의 기대는 이제 다른 곳에 있어 보인다.
우리는 지난주 두 가지 지표에서 이를 확신할 수 있었다.
독일 8월 물가 지표와 미국 7월 PCE다.
우선 지난달 29일 독일 8월 전체 물가에 앞선 노트르라인 베스트팔렌주(州)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유로화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고, 곧바로 약세로 전환했다.
이에 달러는 강세로 바뀌었지만, 오래 가지 않아 '쏠림'이라 판단하고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환율이 영향을 준 것은 같은 날 나온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였다.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빅컷' 기대감 퇴색에 상승세를 탔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미국의 PCE 결과도 우리가 그간 알던 경로와 반대로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7월 PCE는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런데도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위로 튀었다.
소비가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했고, 빅컷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제 대세는 특별하지 않고서야 물가 지표가 아닌 듯하다.
우리가 새롭게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미국의 경기, 그중에서도 고용이다.
마침 이번 주는 고용 '빅 위크'다.
오는 4일 미국 7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가 나온다.
그다음 날(5일)에는 지난달 31일이 기준인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발표가 있다. 민간 지표인 ADP 고용보고서도 있다.
6일에는 미국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이 우리가 마주칠 지표다.
경기판단도 있다. JOLTs와 같은 날에 나오는 연준 베이지북은 외환시장에서 꼭 챙겨봐야 할 재료다.
또 하나, 이런 분위기에 근거해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다'는 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용이 나쁘면 나쁜 대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또 반대면 그 반대편으로 우리 시장은 반응할 수 있다. 방향성을 찾기는 참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외환딜러들은 역외 포지션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역외들은 2주 전에 이어 지난주에도 매도 포지션으로 일관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달러 매도에 대한 분위기는 확실히 강해진 상황이고, 어느 정도 계기만 보인다면 우리 환시에 변화를 끌어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역외는 연내 한국은행은 금리를 못 내리고, 미국은 여러 번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1,330원대 밑에서는 결제수요가 탄탄했다.
1,340원 선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투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1,320~1,340원'이 이번 주 달러-원 환율 레인지로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 이번 주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앞서 소개한 고용지표 발표를 제외하고는 오는 2일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3일에는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찾아온다.
4일에는 8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유로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캐나다중앙은행(BOC) 기준금리 결정이 자리 잡고 있다.
5일에는 미국 8월 ISM 비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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