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자 나서는 개미들'…환시 연장에 개인 외환트레이딩 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구조개선으로 서울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연장되면서 해외주식 투자에 집중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외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누구나 쉽게 외화를 사고팔 수 있게 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개인 트레이딩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누구나 손쉽게 FX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모바일 트레이딩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FX트레이딩 서비스인 KB Star FX는 현재 4천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 중이다. 하루 평균 3억달러(4천억원) 이상으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FX 담당자는 "외환시장 선진화 이전보다 야간거래량이 8월말 기준 2배 정도 증가했고, 특히 개인 고객의 경우 5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올해 9월초 앱(App)이 출시되면 개인 고객의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개인 투자자들에 'FX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역시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과 함께 외화 매수와 매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지난 1월에 24시간 거래를 시작한 후 하나은행의 FX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한 거래는 올해 상반기에 야간 거래까지 합쳐 월평균 45억달러 정도로 전년동기대비 2배 가까이 활발해졌다. 주로 법인들의 거래지만 여기에는 증권사나 인터넷 은행을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도 포함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FX마켓' 서비스도 거래금액이 지난 1~8월 기간에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시장 선진화로 외환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환 투자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며 "역외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까지 있으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외화통장을 활용한 개인 FX거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경우 현재 기준 외화통장 계좌 수가 152만좌, 누적 환전액이 약 11조5천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의 경우 하나은행과 연계해 외환거래 서비스를 내놓은 후 105일만에 100만좌를 만들 정도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최근 개인들의 외환거래는 여행 위주의 환전이나 외화 보유에 그치지 않고 달러화나 엔화 등 해외통화를 실시간으로 사고팔면서 환차익과 환차손을 낼 수 있다. 즉, 외화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누구나 FX트레이더처럼 거래가 가능한 셈이다.
특히 수수료가 싸지면서 개인 FX트레이딩은 더욱 힘을 받았다.
토스뱅크가 외화통장에서 외화 환전 수수료는 물론 다시 원화로 바꾸는 재환전 수수료도 무료로 제공해 개인투자자들은 수시로 외화를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부터 한국 외환시장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영향도 크다. 밤시간에 해외주식 거래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에 이어 FX 거래도 야간 거래가 가능해진 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에게 와닿는 것은 거래시간 연장"이라며 "7월부터 한국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익일 새벽2시까지 연장돼 기존 거래채널에서도 야간에도 거래가 가능해졌다"고 언급했다.
은행들은 야간에도 환율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데다 점점 유동성이 늘면 거래 가능한 환율의 스프레드도 줄어 거래 비용도 더욱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