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한미 금리차 역전 해소 기대에도 원화 강세 지속 어려울 듯"
  • 일시 : 2024-09-02 09:56:00
  • NH투자 "한미 금리차 역전 해소 기대에도 원화 강세 지속 어려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미 금리차 역전 해소 기대로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약화로 인해 지속적인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은 물론 수출도 둔화할 전망"이라며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한미 금리차 확대 국면을 두 가지로 구분해 분석했다.

    먼저 한국만 금리를 인상한 경우다. 2010년과 2021년을 예로 들었다. 2010년에는 내수 회복으로 원화 강세와 주가 상승이 나타났지만, 2021년에는 공급 측 요인으로 원화 약세와 주가 하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 동반 금리 인하 사례로는 2001년과 2019년을 언급했다. 2001년에는 경기 침체로 원화가 급락하고 주가도 하락했으나 2019년에는 '보험성' 인하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주가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상황이 2019년과 비슷하다고 봤다.

    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수준과 신정부 출범 이후 재정지출이 고려하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연준 금리 인하에도 2019년처럼 원화 약세가 우세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원화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수출 및 무역수지 둔화, 경상수지 악화,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내국인의 해외투자 규모가 경상수지 규모를 웃돌고 있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중 직접투자(FDI) 비중이 30%로 높은 편이며, 올해 2분기에도 한국의 미국향 FDI가 확대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장기적인 외화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외화자금 조달 구조의 변화도 언급했다. 2000년대 초반과 달리 현재는 차입금의 비중이 뚜렷하게 줄었으며 외화예금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화자금조달 시장에서 단기 차입으로 공급되는 달러 유동성이 이전과 같지 않으며 이는 달러 수요를 현물환율이 오롯이 반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1,300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하반기까지는 환율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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