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원, 개장 후 1시간 넘게 체결 없었다…'결국 실수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위안-원 직거래 시장에서 개장 이후에도 1시간 넘게 체결가가 나오지 못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위안-원 시장에서는 오전 9시 거래가 시작됐지만 10시 14분께 첫 거래가 체결됐다. 약 74분간 호가만 제시된 것이다.
서울외국환중개 기준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0.02원으로 매우 좁게 유지됐음에도 극심한 눈치 보기가 나타나면서 체결은 지연됐다.
통상 위안-원 시장은 장 초반 거래량이 많지 않다. 실수요를 기반으로 개장 직후 거래가 이뤄지는 달러-원 시장과 다르다. 특별한 방향성이나 재료가 없다면 거래 유인이 크지 않는다.
전날에는 장 초반부터 달러-원 환율이 횡보하는 흐름이었고,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미국 시장이 노동절 휴장으로 쉬어가는 분위기인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외환딜러들은 그럼에도 1시간 넘게 체결이 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봤다.
지난달 달러-원을 비롯한 환율 움직임이 큰 상황에서 실물량이 많이 처리됨에 따라 월초 수급 물량이 많지 않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다만 위안-원 시장의 실수요가 태생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다 달러-원에 비하면 시장의 관심도가 낮아 이목을 끌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같은 경우는 장 초반부터 실물량이 나오는 편이다. 위안-원 시장에서 물량이 나오는 쪽이 커버하는 게 있다면 거래가 바로 체결됐겠지만, 딜러들도 포지션을 잡지 않으면서 체결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어제 체결이 늦어진 것은 유독 심하기는 했다"면서 여태껏 1시간 넘게 체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원 시장은 달러-원 시장과 달리 고객 거래가 많지 않고 재정거래 형태로도 많이 거래가 이뤄진다"면서 "전날 특히 고객 물량이 늦어졌을 수 있고, 달러-원으로 헤지해놓고 나중에 위안-원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아무래도 월초 영향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수급적인 부분에서 달러-원 시장도 조용했고 8월 말 환율이 올라갔다 빠졌다 하면서 업체의 수급 실수요 물량이 많이 소화된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또한 거래에 참여하는 유동성이나 실수요 측면에서 보면 달러-원 시장과 위안-원을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 외환딜러는 "달러-원이나 위안-원이 방향성이 같은 장세가 유지되면 보통은 달러-원으로 거래가 된다. 시장의 유동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 외환딜러는 거래 체결이 늦어지는 것이 "종종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위안-원 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122억5천700만위안(약 17억2천6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하루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의 127억6천3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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