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시가총액, 유럽 선두…정치 리스크에 佛과 명암 엇갈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정치 리스크를 경계해 투자처를 선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영국 주식 시가총액이 프랑스를 웃돌아 유럽 선두를 탈환했다. 영국에서는 과반 의석을 차지한 노동당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한편, 프랑스에서는 새 총리 지명 난항이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퀵(QUICK)·팩트셋에 따르면 영국 시가총액은 8월 말 기준 3조4천100억달러를, 프랑스 시총은 3조2천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월말 기준으로 6월부터 영국이 프랑스를 웃돌았다.
영국 시가총액은 지난 2022년 식민지인 인도에 뒤처졌고 작년 1월에는 처음으로 프랑스에 유럽 선두 자리를 뺏겼다. 하지만 올해 중순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 7월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14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의 의석이 전체 1% 이하에 그쳐 의회 운영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책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노동당의 '신규주택 150만채 건설' 공약에 주택건설주가 꿈틀댔다. 8월 말 영국 주택건설업체 퍼시몬 주가는 지난 4월 말 대비 26% 뛰었고, 대표적인 주가 지수 FTSE100 지수는 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랑스 주가지수인 CAC40 지수는 4% 하락했다. 지난달 초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과 중도 여당 연합, 극우 RN이 삼분해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했다.
의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 총리가 지명되지 않으면서 이미 사임한 아탈 내각이 1개월 이상 집무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도마에 오르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소시에테제너럴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밀렸다. 재정지출 확대를 호소하는 NFP나 RN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프랑스 금융기관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자국 국책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우 정당 대두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의 파도는 다른 유럽 국가로도 퍼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전후 처음으로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했고, 네덜란드에서도 지난 7월 극우 주도의 정권이 탄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극우 정당의 정책이 각각 다르지만 재정악화와 의회 분열에 따른 의사결정 지연, 탈탄소 정책 후퇴 등의 위험이 있다며 유럽 투자에 있어 각국의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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