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 권오성 BofA 전략가 "매파 연준 예상…S&P500 더 오를 수도"
[https://youtu.be/GQXh0E2c9XE]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 Securities)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전망은 매파적인 편입니다. 금리 시장은 올해 네 차례의 인하를 예상하지만, BofA증권은 두 차례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괜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권오성 BofA증권 미국 주식 전략가는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0여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권오성 전략가는 세계적인 금융기관 BofA증권의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지에서 미국 주식시장을 우리말로 설명해줄 수 있는 소수의 인물 중 하나다.
권오성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물가나 금리가 아닌 경제성장률에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fA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를 상대적으로 낙관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다. 실업률이 낮은 편인 데다 고용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기에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BofA증권은 지난 1년 반 동안 월가에서 가장 강하게 강세론을 주장하는 증권사였습니다. 한두 달 전에 S&P500이 BofA증권의 전망치를 웃돌았죠. 현재로서는 중립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목표가는 5,400이지만, 업사이드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BofA증권의 자연어처리모델(Natural Language Processing Model)에 따르면 기업의 경제뷰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기업이 실적 발표회에서 말한 긍정·부정 단어를 집계해 보여주는 자연어처리모델은 S&P500기업 순이익 성장률을 한분기 앞서 보여준다.
권 전략가는 모델이 보여주는 수치가 1분기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S&P500 기업 어닝이 10% 성장할 전망이다.
S&P500지수의 하락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적으로 S&P500은 1년에 세 차례 정도 5% 하락을 경험하고, 한 차례 정도 10% 하락을 경험한다"며 지수 조정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지난 1년여 동안 미국 증시를 이끈 섹터는 테크였다. 앞으로는 S&P500기업 중 '매그니피션트 7(M7)'을 뺀 493개 회사의 주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분기에 493개 사의 실적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M7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를 뜻한다.
주가 상승의 온기가 가장 퍼질 곳으로는 시클리컬(경기민감주)이 꼽혔다.
"시클리컬을 매수할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금리 압박이 크게 줄었죠. 둘째는 연준이 결국 성장률을 뒷받침한다는 전망입니다. 더이상 인플레이션은 골칫거리가 아닌 상황이죠. 셋째로는 골고루 퍼지고 있는 실적 호조의 온기가 시장으로도 퍼진다는 예상입니다."
피해야 할 투자 대상으로는 하이퍼스케일러를 꼽았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처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패권경쟁 속에서 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투자금을 집행하는 중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주가는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권 전략가의 의견이다.
AI 밸류체인 중 반도체와 전력기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업재나 건설 관련 기업에 투자할만하다고 권 전략가는 귀띔했다.
"오라클이 짓는 데이터센터 중 하나는 보잉747 항공기 7대를 일렬로 세운 것과 같은 크기를 자랑합니다.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는 젼력기기와 건자재·원자재 수요로 이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죠. 미국 제조업계가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사실도 산업재 기업에 호재입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해서는 정치적 이벤트보다 기업의 실적 사이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당의 대통령이 당선되느냐보다는 기업의 이익 사이클의 방향성이 S&P500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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