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추종하는 CTA 고전…4개월 연속 성적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금융시장에서 시장 트렌드에 추종한 컴퓨터 매매로 수익을 얻는 펀드인 CTA가 고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전세계 금융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CTA는 주식과 채권, 통화, 상품 등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선물을 대상으로 거래한다. 정량 분석을 이용해 시세 움직임을 분석한다.
영국 런던 소재의 애스펙트 캐피털이 대표적인 CTA 운용사로 꼽힌다. 30년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90억달러를 운용한다. 직원 149명 가운데 수학으로 투자모델을 연구하는 R&D 직원이 89명에 달한다. 상품을 중심으로 200개 이상을 거래하고 있으며 올해는 카카오와 주식 선물로 수익을 벌었다.
8월 초 금융시장 혼란 때 애스펙트는 일본주 매수 포지션과 기타 관련 시장 거래량을 축소했다. CTA는 변동률이 높아지면 위험을 피하기 위해 거래량을 줄이는 운용이 많이 한다. 운용의 일부는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이뤄졌는데, 7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 전후에 해당 포지션을 다소 줄였다.
포지션을 줄였지만 주가 하락 영향은 컸고, 대표 펀드의 8월(27일까지 기준) 투자수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은 11.64%에서 제동이 걸렸다.
조사회사 바클레이헤지가 주요 20개 CTA 데이터를 모아 산출하는 BTOP50 지수는 8월 -2.02%를 기록했다. 5월부터 1%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는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CTA는 트렌드가 이어질수록 수익을 올리기 쉽다. 올해 상반기 주가와 상품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좋은 퍼포먼스를 기록했지만 여름 이후 시장 혼란의 영향을 받았다. 8월 주가 급락 당시 포지션을 줄였기 때문에 이후 반등 국면에서 회복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점을 두고 있는 CTA인 댄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올해 수익률이 여전히 플러스지만 8월 초 대폭락으로 많은 자산에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댄 캐피털은 올해 1분기 일본주 매수·엔화 매도 포지션을 대폭 구축하고 있었다. 8월 초 닛케이 지수는 역사적인 폭락 장세를 보인 데 이어 엔화 매도 포지션도 되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주 매수·엔화 매도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분간 동향을 살펴본 후 해당 포지션으로 되돌아갈지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JP모건증권은 "CTA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해도 비슷한 운용을 하는 주체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트렌드가 바뀌거나 증폭된다"며 "말하자면 '합성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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