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연준의 믿는 구석' 낮은 해고율…언제까지 버틸까
  • 일시 : 2024-09-04 11:02:27
  • [ICYMI] '연준의 믿는 구석' 낮은 해고율…언제까지 버틸까

    美 노동시장 '저채용-저해고' 상태…"지속되기 어렵다"



    사진 출처: 리치먼드 연은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노동시장의 냉각 신호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이 본격적인 우려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대표적 이유를 꼽자면 해고가 아직 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목할 수 있다.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해고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노동시장을 지키기 위한 연준의 대응이 더 적극적으로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 수호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최근의 실업 증가는 "경기 하강기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해고 증가의 결과가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노동자 공급의 상당한 증가와 이전의 광적인(frantic) 고용 속도로부터의 둔화를 주로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 수요가 팬데믹 이전 상태로 정상화되는 가운데 노동 공급이 늘면서 실업이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징후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 발언 등을 기반으로 미국 노동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저채용-저해고'(low hiring, low firing)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인터뷰에서 사용한 표현으로, 고용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해고도 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실제 미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보면, 지난 6월 해고율은 0.9%에 불과했다. 이는 데이터가 시작되는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와 동률을 이룬 것으로, 0.9%의 낮은 해고율은 고용이 강력하게 늘어나던 2021년 5월부터 1년 동안 아홉차례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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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율이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한달 동안 발생한 채용 건수를 전체 고용으로 나눈 채용률은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6월 채용률은 3.4%로,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미묘한 줄다리기 국면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관성이 작용하는 경제의 속성상 언젠가는 어느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기가 쉽다.

    바킨 총재는 지난달 26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저채용-저해고' 모드에 있다. 이게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왼쪽으로 이동하거나 오른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지속되어 사람들이 다시 채용을 시작하거나 해고가 시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현재 걱정하는 것은 당연히 해고가 증가할 가능성이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월 기준 34.2시간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는 팬데믹 사태 발생 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고용주들은 고용을 축소하기 전에 노동시간부터 줄이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노동 수요의 가늠자로 노동시간이 종종 주목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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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해고율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공개되는 7월 JOLTS와 함께 발표된다. JOLTS의 '헤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구인건수는 800만9천건으로, 전달(818만4천건)에 비해 감소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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