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신현송 "엔 캐리 트레이드, FX스와프 통해 글로벌 금융 파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이 엔 캐리 트레이드가 FX(외환) 스와프 시장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급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4일 오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이 공동 주최한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 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 이후 환율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를 언급했다.
그는 "멕시코와 브라질은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앞서 금리를 인상했고 달러 대비 통화 가치도 지지받았다"라면서도 "최근에는 큰 폭으로 평가절하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최근의 평가절하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국장은 "멕시코와 브라질은 높은 금리로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적인 대상으로 여겨졌다"라며 "최근 시장 혼란과 관련한 많은 논의는 엔화의 역할에 집중됐다"라고 말했다.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차입한 뒤 고금리 통화인 페소화와 헤알화에 투자했는데 이 같은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페소화와 헤알화가 약해졌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또한 FX스와프 시장에서 엔화 숏(매도) 포지션이 많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 국장은 "FX스와프는 주로 헤지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투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라며 "FX스와프로 달러를 주고 엔화를 받은 뒤 엔화를 즉시 판다면 스와프 거래를 통해 엔화 숏 포지션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화의 변동과 FX스와프 거래량을 보면 부정적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라며 "엔화가 약세일 때 FX스와프가 빠르게 성장하고 엔화가 강세일 땐 감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실물 경제 지표가 금융 여건과 연관돼있기는 하지만 금융 여건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며 전 세계 통화정책 리듬을 따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 국가의 금융 여건을 단순히 합산하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과 금융 여건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고려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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