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2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변동성 뚫었다
3년·5년 FXD, 5년 FRN 구성
휴식기 마친 KP 시장, 수은 벤치마크 역할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에 성공했다.
북빌딩(수요예측) 당일까지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탓에 변동성이 상당했으나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드러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2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각각 7억달러, 8억달러, 5억달러 규모다.
3년물과 5년물 FXD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43bp, 55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물 70bp, 5년물 80bp 수준이었으나 북빌딩에서 최대 64억달러의 주문을 확보하면서 스프레드를 낮췄다.
5년물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82bp를 더한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됐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의 흥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여름휴가 시즌과 135일룰 등으로 한동안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시장이 문을 닫았던 터라 시장을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수출입은행의 물꼬로 후발주자들의 부담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번 발행의 경우 북빌딩 중에도 변동성이 상당했다. 경기침체 우려 재점화로 북빌딩 전일 뉴욕 증시가 폭락 장을 연출한 데 이어 북빌딩 중에는 미국 노동 시장 경색을 알리는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출렁였다.
다행히 한국수출입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쌓아온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북빌딩이 아시아와 유럽, 미국 순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초반에 유입된 탄탄한 주문이 이후 시장 분위기 극복을 뒷받침했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주 홍콩 시장을 직접 찾아 아시아 투자자를 겨냥했다. 아시아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흥행 기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당시 진행한 IR 효과 또한 빛을 발한 모습이다.
3년물 FXD는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2bp가량 낮은 금리로,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점에서 더욱 큰 성과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5년물 FXD와 FRN 또한 공정가치 수준으로 금리를 형성해 스프레드 상승을 방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한국수출입은행에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ING 증권, 미즈호증권, 나티시스가 주관했다. KB증권이 보조 주관사 격인 조인트 리드 매니저(Joint lead manager)로 이름을 올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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