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기조 되살아날까…연말 달러-엔 155엔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올해 연말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화 가치는 지난 7월 말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채 매입량 감축 여파에 급격한 강세로 돌아섰지만,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후퇴하면서 점차 하락세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54분 기준 전장 대비 0.07% 밀린 143.610엔에 거래됐다.
지난 7월 3일만 해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62엔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5일 141엔까지 급락했다.
BOJ가 지난 7월 31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국채 매입량을 점진적으로 절반으로 감축하는 '양적긴축'에 나서며 엔화 강세가 가속한 영향이었다.
최근 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시바타 히데키 수석 전략가는 올해 연말까지 엔화 환율이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연말 달러-엔 환율이 155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장애물이 많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추세에서 BOJ만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며 "미-일 금리 차는 여전히 커서 엔화 매수세가 확대되기 어렵고, 투기 세력은 현재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다시 엔화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이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히데키 전략가는 미국의 7월 실업률이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악화했지만, 오는 6일 발표되는 8월 실업률은 7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8월 고용 지표가 7월보다 나아지면 연준은 9월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것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히데키 전략가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달러 매도세도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 시장은 완만하게 냉각되고 있지만,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시장은 그 이상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으며, 과도한 선반영이 수정되면 달러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