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스프레드' 이중고에도 주금공 달러채 강세 비결
  • 일시 : 2024-09-06 08:25:24
  • '변동성·스프레드' 이중고에도 주금공 달러채 강세 비결

    아시아 수요 둔화에도 마이너스 NIP 달성

    커버드본드발 SSA 투자자 포섭 효과 톡톡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과 시장 변동성 등으로 북빌딩(수요예측) 초반 아시아에서의 주문 공세가 이전보다 주춤했으나 금리 측면의 강세 발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을 이어가면서 쌓아온 정부·국제기구·기관(Sovereigns·Supranationals & Agencies, 이하 SSA) 투자자와의 관계가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빌딩 중 미국 시장에서의 지표 발표로 시장이 더욱 출렁거렸으나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해 저력을 드러냈다.



    ◇슬금슬금 드러나는 EM 한계, 스프레드 부담 가시화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5억달러 규모의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통상 한국물(Korean Paper)들이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상당한 주문을 쌓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빌딩 초반 다소 주춤한 투자 심리가 드러났다. 이전보다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둔화하면서 북빌딩 개시 후 한나절이 지나서야 겨우 10억달러를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아시아 시장이 주춤했던 건 가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주요 AA급 한국물은 꾸준히 스프레드를 축소해 더 이상 이머징마켓(EM) 투자 기관이 담기에는 부담스러운 금리까지 도달했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공기업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하고 있어 더욱 부담이 컸다. 주택금융공사는 꾸준한 발행으로 스프레드를 낮추면서 한국물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고 있다.

    다만 SSA 기관 중심의 실수요가 유입되는 유럽부터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북빌딩 중 최대 17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이전 한국물만큼의 압도적인 수요는 아니지만, 이를 기반으로 스프레드를 낮추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커버드본드로 쌓은 SSA 입지, 강세 발행 뒷받침

    하지만 미국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변동성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미국 8월 민간 고용 증가세가 수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둔화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스프레드가 높아진 것은 물론 앞서 발행한 한국물 유통금리가 급등하는 등 쉽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발행 스프레드를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63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22bp 절감한 수준으로, 스프레드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진 환경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더욱이 마이너스(-) NIP을 달성해 강세를 드러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 스프레드가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3bp가량 낮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리 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SSA 투자자들의 수요가 대거 유입된 점이 주효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해당 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SSA 기관과의 접점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커버드본드 조달을 통해 다져온 SSA 시장에서의 입지가 글로벌 선순위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한국물의 경우 최근 스프레드 부담이 드러나면서 점차 SSA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KDB산업은행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초로 SSA 발행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도 해당 시장의 주요 투자자 포섭에 한창이다.

    비교적 최근부터 달러화 선순위채 조달에 나서기 시작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빠른 스프레드 축소로 EM에서 SSA 시장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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