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3일만에↑…월러 발언에 '빅컷' 기대 약화
  • 일시 : 2024-09-07 05:58:59
  • [뉴욕환시] 달러, 3일만에↑…월러 발언에 '빅컷' 기대 약화

    월러, 50bp 인하에 열려 있다면서도 '지표 더 확인' 조건 붙여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사흘 만에 상승했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며 위아래로 크게 출렁거리던 달러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발언이 전해진 뒤 오름세로 방향을 잡았다.

    월러 이사는 '빅 컷'(50bp 인하)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당장 이달에 그럴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함께 시사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42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3.444엔보다 1.019엔(0.710%) 하락했다.

    달러-엔은 오전 장 후반 무렵 141.770엔까지 밀려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142엔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880달러로, 전장 1.11040달러에 비해 0.00160달러(0.144%)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오전 일찍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에는 1.1154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57.91엔으로 전장 159.29엔에서 1.380엔(0.866%) 내렸다. 유로-엔은 한때 157.47엔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6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116보다 0.061포인트(0.060%) 상승한 101.17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에는 100.557까지 밀렸다가 이내 101.395로 반등하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실망스럽게 나왔으나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시장은 갈피를 잡기 어려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6만4천명 증가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이전 두달치는 8만6천명 하향 수정됐다.

    반면 최근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실업률은 4.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뛰어오르자 경기침체 공포가 불어닥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연준 안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로 꼽히는 월러 이사는 노트르담대학 연설에서 "후속 데이터가 노동시장이 상당히 악화하였음을 보여준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행동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가 더 큰 폭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는 그것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50bp 인하를 지지할 수 있지만 지표를 더 확인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우리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지만 최신 데이터를 포함해 어떤 데이터 하나(data point)에 과잉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후 두시간반이 지난 오전 11시에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달러인덱스는 순간적으로 급락한 뒤 빠르게 반등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월러 이사 발언에 장중 저점인 3.5930%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 지도부는 이달 25bp 금리 인하를 기본전망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월러 이사와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은 "우리의 9월 25bp 인하 전망과 부합한다"면서 "연준 지도부는 노동시장이 계속 악화할 경우 차후 회의들에서 50bp 인하에 열려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행사에서 "경제가 이제 균형을 이루고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 스탠스는 시간을 두고 데이터, 전망 및 우리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의 전개에 따라 보다 중립적인 설정으로 이동될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50bp 인하 가능성은 30% 초반대로 낮아졌다. 월러 이사 발언 직후에는 20% 초반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이달 50bp 인하 확률을 31.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9.0%포인트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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