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FOMC까지 '깜깜이'…증시 향방 주목
  • 일시 : 2024-09-08 14:00:00
  • [뉴욕환시-주간] FOMC까지 '깜깜이'…증시 향방 주목

    '침묵 기간' 돌입으로 연준發 신호 없어…시장 불안 커질 수도

    ECB, 12일 통화정책회의…25bp 추가 인하 거의 확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9~13일) 뉴욕 외환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를 한주 앞두고 조심스러운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일 나올 예정이지만 예상을 크게 웃돌지 않는 한 이달 FOMC 결정에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물가지표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초점은 이미 물가에서 고용으로 현저하게 이동한 상태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재차 실망감을 안겼지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달 '빅 컷'(50bp 인하) 신호를 주지 않았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는 25bp로 개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뉴욕증시가 연준의 소극적 대응에 실망해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지난달 초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되돌림으로 엔화가 급등하는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연준은 금융시장으로부터 당장 50bp 인하에 착수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레버리지펀드(leveraged funds)의 엔화 순(net)포지션은 마이너스(-) 1만8천15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에는 롱이 쇼트를 약간 앞서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쇼트가 우세해졌다.

    레버리지펀드에는 헤지펀드와 추세 추종 전략을 구사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 등이 포함된다. 레버리지펀드는 보통 대표적인 투기 세력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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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 7월 구인건수와 8월 ADP 민간고용이 모두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도는 등 고용시장 냉각 신호가 더 뚜렷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0.544포인트(0.53%) 하락한 101.188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6일)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 실망감에 100.553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윌리엄스 총재와 월러 이사의 발언 영향에 50bp 인하 기대가 퇴조하자 반등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2.315엔으로 전주대비 2.65% 급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달러-엔은 한때 141.770엔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142엔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로는 엔화와 함께 한 주 만에 다시 달러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857달러로 0.34%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크게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57.74엔으로 전주대비 2.32% 급락하며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4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0921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4%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은 직전 주에는 7.0708위안까지 하락,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 500은 지난주 4.25% 급락하며 작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77% 추락, 2022년 1월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7월 고용보고서 '쇼크'가 발생했던 지난달 초 이후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같은 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소매판매 등이 연속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바 있다. 그러면서 '빅 컷' 기대감도 따라서 가라앉았었다.

    한데 지금은 분위기를 돌려세울 경기 관련 지표가 딱히 없는 상황이다. ISM의 8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는 지난주에 이미 나왔고, 8월 소매판매는 FOMC 첫날인 17일 발표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7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FOMC 때까지 '깜깜이' 상태로 항해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14만2천명으로, 시장 예상치 16만4천명을 하회했다. 이전 두달치가 8만6천명 하향 수정된 점은 실망감을 배가했다.

    실업률이 4.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하긴 했으나, 여기에는 반올림에 의한 착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질 경우, 실업률은 7월 4.25%에서 4.22%로 0.03%포인트 낮아진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6월 실업률은 4.05%였다.

    11일 발표되는 8월 CPI는 전품목(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달과 같은 0.2%로 유지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PI 다음날인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이어 13일에는 미시간대의 9월 소비심리지수(예비치)가 발표된다.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도 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생각을 감추지 않아 온 인물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 6월에 이어 25bp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ECB는 분기마다 25bp씩의 인하 행진을 이어가리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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