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이코노미스트 "美고용 연착륙 지지…불안한 증시에 환율 상방"
빅컷 기대 약화·반도체 종목 부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착륙 시나리오에 부합한다고 9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의 점진적(25bp) 금리 인하 발언과 국내외 증시 불안감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천 명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인 16만4천 명 증가를 하회했다.
이전에 발표된 7월과 6월의 고용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7월의 신규 고용은 기존 11만4천 명 증가에서 8만9천 명 증가로 2만5천 명 낮춰졌다. 6월 수치는 17만9천 명 증가에서 11만8천 명 증가로 6만1천 명 하향됐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으나,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기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전장 뉴욕증시가 급락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한 점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전 수치가 하향 조정돼 부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연준 지도부가 50bp 인하에 선을 그었나 보니 달러화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지표 자체도 연착륙에 가깝다"며 "빅컷 기대가 사라지고, 반도체 주가가 많이 하락해 환율은 1,340원 안팎을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고용 지표 결과에 대한 해석이 다소 혼재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대규모 투매가 발생했다"며 "국내 증시도 지난주금요일에 이어 외국인 순매도에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외 숏커버 물량과 환율 상승에 배팅하는 신규 롱 플레이가 유입해 달러-원 상승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8월 물가 지표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달러-원은 1,300원 초·중반대를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거란 전망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여전히 높지만, 이번 주에도 빅컷을 둘러싼 논란으로 달러화는 박스권 횡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원은 연준의 빅컷 가능성과 엔화 강세가 원화에 강세 압력을 가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불안한 국내 금융 및 경제 상황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을 제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물가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이벤트에도 다음 주 FOMC와 BOJ까지 앞두고 있다"며 "당장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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