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과도한 '빅컷' 기대 경계감에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9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 속도로 내린 데 따른 되돌림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빅컷(big-cut)인 50bp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바탕으로 지난주에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1시42분 현재 0.45% 상승한 142.891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1.937엔을 기록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너무 과도하게 하락한 데 따른 달러화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시가 가닥을 잡아준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에서도 영향력 있는 매파로 꼽히는 월러 이사는 지난 주말 "후속 경제지표가 노동시장이 상당히 악화하였음을 보여준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행동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가 더 큰 폭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는 그것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50bp 인하를 지지할 수 있지만 지표를 더 확인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는 "나는 우리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지만 최신 데이터를 포함해 어떤 데이터 하나(data point)에 과잉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고용보고서 발표 후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빅컷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이에 앞서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6만4천명 증가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이전 두달치는 8만6천명 하향 수정됐다.
반면 최근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실업률은 4.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뛰어오르자 경기침체 공포가 불어닥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이달 50bp 인하 가능성을 30.0%로 가격에 반영했다. 하루 전 및 1주일 전에도 30% 수준이었다.
콘베라의 전략가인 보리스 코바세비치는 "연준은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고용시장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어 25bp나 50bp 인하 중 어느 쪽으로도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쿼리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도일은 "경제지표가 악화할 경우 연말까지 더 큰 폭의 인하가 가능하지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9월에 25bp 인하이며 11월과 12월에도 같은 속도로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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