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美대선 TV후론…달러-원 향배는
해리스 첫 등판…박빙 구도 이어질 관측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 차기 대통령 후보의 TV 토론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선 주자로 처음 등판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 구도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전까지 블랙아웃 기간이어서 통화정책 재료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대선 토론 내용에 따라 달러-원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대선 토론은 한국시간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지난번(6월) 대선 후보 토론과 같은 규칙으로 대본이나 준비된 자료 없이 진행된다.
직전 TV 토론은 트럼프가 바이든을 압도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산했다. 당시 미국 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이번에도 토론의 승기를 가져가는 쪽이 트럼프가 되면 달러 강세로, 해리스가 되면 달러 약세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전 요소는 해리스 후보가 초기 지지율을 굳힐 정도로 대통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줄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 토론은 상대적으로 해리스가 늦게 대선 후보가 되면서 유권자들이 중요한 정보를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토론 자체보다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가 달러 강세라면, 해리스는 달러 약세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접근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난주 고용보고서를 기점으로 연준의 '빅컷'(금리 50bp 인하) 기대는 소강상태 국면에 들어간 점도 이벤트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FOMC를 앞두고 묵언 기간이 시작된 만큼 통화정책 관련한 변수가 등장할 여지는 줄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이벤트가 제한적이고, 해리스의 첫 번째 토론이기에 시장은 더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번처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한다면 장기금리와 달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에 미칠 영향은) 끝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토론 진행 시간이 아시아 시각대로 직접적인 시장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가 이대로 지나가면, 시장의 관심은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대선 TV 토론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섣불리 어느 쪽으로 포지션을 베팅하진 않고 기다리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선 후보 간 경쟁은 엎치락뒤치락 박빙을 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미 시에나 대학과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와 해리스 지지도는 각각 48%와 47%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만일 지난번과 달리 무난한 토론 대결로 끝날 경우 시장에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번 토론은 바이든 후보가 너무 밀리는 바람에 트럼프 트레이딩을 부추겼다"며 "이번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지금은 트럼프가 토론에 우위를 보인다고 해도 갑자기 달러가 강세를 보이진 않을 것 같다"며 "대선 경쟁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생각보다 한 쪽에 쏠리지 않으면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의 딜러는 "TV 토론에서 트럼프가 충격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순간적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현재 미 유권자는 크게 지지자를 바꾸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아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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