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번지는 침체 공포…유가 4% 급락·채권↑·주가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 전반에 확산했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 수준으로 마쳤다.
뉴욕유가는 4% 넘게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수요 전망치를 두 달 사이에 또 낮추면서 수급 공포가 유가를 짓눌렀다.
미국 국채가격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에 미국 국채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달러화 가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을 앞둔 경계감 속에 고개를 들던 달러는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자 상승폭을 축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OPEC은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70만 배럴로 제시했는데, 이 또한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4만 배럴 정도 낮은 수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경기둔화와 함께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무게추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원유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는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을 맞았다. 엑손모빌은 3.64% 떨어졌고 셰브런도 1.48%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미국 대선 후보의 TV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이 초박빙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첫 TV 토론이 승부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63포인트(0.23%) 하락한 40,736.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47포인트(0.45%) 뛴 5,495.5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1.28포인트(0.84%) 오른 17,025.8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엇갈린 방향을 보이며 마감했으나 장 중에는 다소 변동성을 보였다.
S&P500지수는 한 때 -0.54%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나스닥지수도 -0.49%까지 밀렸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폭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요국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낮추면서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 또한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쳤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2% 넘게 올랐고 테슬라는 4.58%, 엔비디아는 1.53%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5.25% 뛰며 최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고 AMD도 3.39%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급등했다.
반면 일부 은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5.19%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JP모건이 업계 콘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마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자 실망감에 투매가 발생했다.
골드만삭스도 카드 사업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함에 따라 3분기 세전 손실이 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에 이날 주가가 4.39% 급락했다.
앨리파이낸셜은 주가가 17% 폭락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 회사의 러셀 허친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생활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대출자들의 신용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주가를 압박했다.
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을 맞았다.
엑손모빌은 3.64% 떨어졌고 셰브런도 1.48% 하락했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방어적 순환매가 약간 지나친 것 같다"며 "사람들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미국 대선 후보의 TV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이 초박빙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첫 TV 토론이 승부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론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경제 정책이 미칠 영향을 예상하며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1일로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시장이 주시하는 지표다. 이번 CPI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8월 CPI가 연준의 이달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치가 약하면 연준은 50bp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크고 증시에도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관투자자협회(CII) 주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어떤 경우가 됐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을 빼고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기술 업종은 1% 이상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92% 급락했고 금융 업종도 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31%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7포인트(1.90%) 내린 19.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40bp 하락한 3.64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00bp 떨어진 3.60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50bp 밀린 3.95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9bp에서 3.5bp로 늘어났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금리 하락을 유도한 것은 유가 폭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폭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하락률은 10.61%에 달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요국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낮추면서 원유 선물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보고서에 중국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는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경기침체가 현실로 다가올수록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날 하락으로 국채금리는 올해 최저치를 모두 갈아치웠다.
3시 마감가 기준 2년물 금리는 2022년 9월 12일 이후 가장 낮았다. 10년물 금리는 2023년 6월 1일 이후 최저치였으며 30년물 금리도 작년 12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58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3년물 국채금리는 3.440%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66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6배를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8.2%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4.7%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0.5%로 앞선 6개월 입찰 평균 16.4%를 대폭 하회했다.
한편 이날 저녁 열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첫 TV 토론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토론에서 누가 우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 당선 가능성이 달라지면서 채권금리도 요동칠 수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이날 대선 토론에서 두 후보의 경제정책과 당선 가능성을 비교하고 대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채권 수익률 곡선은 조금 더 '베어 스티프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 스티프닝은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31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2.950엔보다 0.640엔(0.448%) 하락했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걸은 달러-엔은 한때 142.204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295달러로, 전장 1.10383달러에 비해 0.00088달러(0.080%)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오전 장중 1.10150달러까지 밀려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56.95엔으로 전장 157.80엔에서 0.850엔(0.539%) 내렸다. 유로-엔이 157엔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605보다 0.001포인트(0.001%) 상승한 101.606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지난 4일 이후 최고치인 101.769까지 오른 뒤 뒷걸음질쳤다.
11월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 간 TV 토론은 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다. 두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보이고 있어 TV 토론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달러는 오전 장 후반까지는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유가를 따라 미 국채금리가 계속 하락하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bp 넘게 하락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여전히 트럼프의 승리를 지지하는 것 같다면서 "(토론 중에)그 방향으로 바늘을 움직일 만한 것은 무엇이든 통계적으로 그 소식에 따라 시장이 상승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한 주요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일본은행(BOJ) 당국자들은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지난 7월 인상의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BOJ 당국자들은 시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계속 기대에 부합한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OJ의 회의는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859달러로 전장대비 0.091%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 5~7월 영국의 실업률은 4.1%로 직전 3개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은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이달 50bp 인하 확률을 31.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65달러(3.69%) 급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당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으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WTI 가격의 하락률은 8.23%까지 확대됐다. 이번 달 하락률은 10.61%에 달한다.
주요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유가 급락을 촉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이와 함께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70만 배럴로 제시했는데 이 또한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4만 배럴 정도 낮은 수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경기둔화와 함께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무게추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원유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 또한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선임 디렉터는 "중국과 OPEC의 원유 수요 파괴가 이날 시장을 'K.O.' 시킨 원투 펀치였다"며 "놀랍게도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만의 원유 생산 시설로 다가오는 와중에도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올해 약 3% 하락했다"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2006년 이후 세 차례뿐인데 그중 한 번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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