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저물가 시대' 다시 오나…美 기대 인플레 경고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경기 냉각에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이 최근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던 시기가 가고 다시 '낮은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 국채시장에 기반한 5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이날 1.86%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8월 이후로 20bp 넘게 낮아졌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인 2.02%까지 떨어졌다. 중앙은행들이 중시하며 상대적으로 변동이 덜한 '5년-5년'(지금부터 5년 후부터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2.20% 선을 하회,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환산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낮아진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시장 기반'(market-based)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BEI는 미국 명목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간 차이를 측정해 산출한다. TIPS의 원금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반으로 조정되므로, BEI가 가리키는 것도 CPI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댓값이다.
PCE 인플레이션은 역사적으로 CPI 인플레이션보다 0.4%포인트 정도 낮게 형성돼 왔으므로, PCE 가격지수 기준으로 BEI를 가늠하려면 '약 0.4%포인트'를 차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거치면 미 채권시장의 5년 및 10년, 5년-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 중반대로 낮아지게 된다.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밑돌게 된다는 얘기다.
베테랑 '페드 워처(Fed watcher)'인 SGH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팀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의 급등이 이제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으며, 위험의 균형이 고용 책무로 옮겨간 가운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밑돌 가능성이 약간 있다"면서 "그 위험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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