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숏 포지션 물린 헤지펀드…"기술주 압박하는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헤지펀드들이 전 만기에 걸쳐 크게 늘린 미국 국채 공매도 포지션이 꼬이면서 기술주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2년, 10년, 30년 전 만기에 걸쳐서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공매도가 폭발적으로 급증 중"이라며 "단기 시황만 보면 다소 무리한 베팅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 모멘텀은 4월 이후 휴지기로 들어갔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도 물려있는 공매도 포지션을 구출하기 위한 물타기가 몇 달째 이어진다"고 바라봤다.
그는 "침체 우려가 강해질수록 헤지펀드들의 마진콜 압박이 커지기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른 포지션을 처분해야 한다"며 "지난 8월 초엔 캐리 청산 우려와 유사하게 기술주를 압박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7월 말에서 8월 초 미국 침체 우려가 불거지자 헤지펀드들은 지난 2년간 쌓아 올린 엔화 공매도 베팅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바 있다. 이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지난 2년간 쌓아 올린 기술주와 일본 주식 매수 포지션을 대거 청산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전적이 있다.
김 연구원은 "헤지펀드들은 2분기 중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축소됐는데도 다소 무리하게 엔화 공매도 베팅을 키웠고, 이것이 급격하게 언와인딩 되는 과정에서 주가의 낙폭도 컸었다"도 회상했다.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 컷에 나서거나 경제지표 부진이 심화하면서 금리가 급락할 경우 채권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마진 콜 압박에 놓이게 된다"며 "그간 쌓아온 기술주 매수 포지션도 급격하게 청산되며, 단기 주가 변동성이 지난 7월 말~8월 초 블랙 먼데이 당시처럼 파괴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어떤 형태로든 채권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기술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엔화 공매도 청산이 완료됐기에 향후 진행될 채권 공매도 청산은 꼬인 수급을 정상화하는 마지막 진통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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