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도 지난달 환율 급락 주목…스무딩 필요성 제기
  • 일시 : 2024-09-11 13:39:57
  • 금통위원도 지난달 환율 급락 주목…스무딩 필요성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최근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내림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환율이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했다면 이제는 가파른 하락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11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지난달 달러-원 급락을 두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것이라면 시장 안정화 조치(smoothing operation)를 통해 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원화 매도-달러 매수 개입을 통해 달러-원 급락을 제어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는 그간 한은이 높은 달러-원 환율 수준을 우려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이 금리 인하 필요 조건이 상당 부분 충족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율 수준과 부동산 가격 상승, 높은 기대 인플레 등을 우려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초 1,380원 수준에서 2주 만에 1,320원 밑으로 급락한 바 있다.

    한은은 환율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 수출업체들의 선제적 달러 매도(리딩 앤 래깅)를 꼽았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 벤치마크 조정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달러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역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도 달러-원 급락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의사록에서 최근 외국인 NDF 매도에 따라 은행의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달러-원의 급격한 하락세는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한·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우리나라의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가 등으로 금리 역전이 해소되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이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은 당장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그런 만큼 달러-원이 1,200원대로 급락한다면 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설 수 있다. 당국은 지난해 4분기에도 달러-원이 3거래일 만에 1,360원에서 1,300원으로 60원 폭락하자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즉각적인 달러 매수 개입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8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다면 달러-원이 1,300원까지 급격하게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등 달러-원 상방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것이 아니다. 1,200원대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달러 매수 개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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