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해리스 선전·매파 BOJ에 1,340원 하회…4.70원↓
日금리 인상 기대에 엔화도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30원 후반대로 내렸다.
미국 대선 후보자 간 TV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졌다. 또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화도 동반 강세를 보여 달러-원에 하락 요인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4.70원 하락한 1,339.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은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간밤 달러 가치는 변동이 크지 않았다.
아시아 장 시간대에 열리는 미국 대선후보 토론을 시작으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재료를 앞두고 대기하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개장가(1,344원) 부근을 등락한 달러-원은 이벤트를 소화하며 하락세를 탔다.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를 살짝 넘겨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 간 TV 토론이 시작됐다. 예정된 90분을 넘기면서 양 후보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으로서 '기회의 경제'를 강조하며 소규모 사업체 지원, 노약자 보호, 생활비 저감 등을 공약했다.
이에 트럼프는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라고 공세를 폈다.
시장에서는 일부 우려에도 첫 토론에 나선 해리스가 선방했다고 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인덱스는 101.6대에서 101.2대로 내림세를 보였다.
당초에 트럼프가 우세하면 달러가 강세로, 해리스는 그 반대(달러 약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CNN도 해리스가 첫 토론에서 트럼프를 이겼다고 평가했다.
BOJ의 추가 인상 기대도 달러 약세를 심화했다.
나카가와 준코 BOJ 정책심의위원은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통화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매파적 발언에 올해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장중 142엔 중반을 고점으로 140.7엔까지 원빅(1엔)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위안화도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위안대로 출발한 후 하락 압력을 받아 7.10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1,340원을 하회해 마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8월 CPI를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년 대비 2.6% 오르고, 전월치(2.9%)에 이어 2%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밤 CPI 지표가 예상대로 둔화하는 추세를 재확인한다면 달러-원은 하단을 다시 낮출 수 있다"며 "고용지표보다 중요성은 덜해도, 다음 주 소매 판매 전에 중요한 지표다. 빅컷 기대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추석을 앞두고 네고가 여전히 많았다"며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로 움직이고, 미 대선 토론도 해리스가 우위를 가져가면서 달러 약세 분위기가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CPI 지표가 중요할 텐데, 빅컷 기대가 약화했다"며 "쉽게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0.30원 오른 1,34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44.70원, 저점은 1,336.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4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0% 하락한 2,513.37에, 코스닥은 0.46% 상승한 709.4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3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1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1.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2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437달러, 달러 인덱스는 101.39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8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1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03원, 고점은 188.4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3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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