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슈퍼코어' CPI 가속…채권↓달러·주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로 상승하면서 하루를 마쳤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실망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 급락했으나 긍정적인 해석이 우위를 점하며 급반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약세로 마감했다. CPI가 발표된 후 변동성을 키웠으나 등락 끝에 보합권에서 대체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음 주 '빅 컷'(50bp 인하)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50bp 인하 가능성은 10% 중반대로 후퇴했다.
뉴욕유가는 2% 넘게 반등했다. 미국 허리케인으로 일부 정유 시설이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에 유가는 전날 급락분의 일부를 만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치인 2.9% 상승과 비교해도 0.4%포인트 둔화했다.
하지만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진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중시하는 이른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33%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가 빨라졌다.
슈퍼코어 CPI는 지난 5월(-0.04%)과 6월(-0.05%)에는 연속으로 전월대비 '마이너스'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7월(+0.21%) 들어 다시 플러스로 방향을 틀었다. 8월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75포인트(0.31%) 오른 40,861.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1포인트(1.07%) 뛴 5,554.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9.65포인트(2.17%) 급등한 17,395.53에 장을 마쳤다.
8월 CPI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하루였다.
8월 CPI가 나온 뒤 장 초반 주요 주가지수는 우량주 위주로 급락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한 때 4만선이 붕괴되며 -1.83%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S&P500지수도 -1.61%까지 낙폭이 벌어졌다.
8월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나왔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가팔라지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진 점이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하지만 CPI 결과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점에 초점이 옮겨간 듯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지수는 과격하게 반등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0%나 급등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는 이날 8.15% 급등하며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다며 투자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브로드컴이 6.79%, TSMC가 4.80%, ASML이 6.49%, AMD가 4.91% 오르는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력한 매수세의 맛을 봤다.
반면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모든 종목이 이날 한때 하락한 점은 기술주 강세와 대비된다. 특히 프록터앤드갬블(-2.18%), 존슨앤드존슨(-1.53%), 유나이티드헬스그룹(-1.55%) 등 필수소비재의 약세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단독으로 보면 CPI는 나쁘지 않다"며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근원 수치를 원하지 않았는데 8월 CPI로 50bp 금리인하는 물 건너갔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대 주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로 축소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CEO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5% 넘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 게임스탑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2분기 실적의 여파로 주가가 11% 이상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의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맞붙은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가 우세했다는 평가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글로벌X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경제이고 이것은 좋은 일"이라며 "물가 안정, 견고한 시장, 강력한 기업 실적은 연준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추가 상승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은 171개, 최저치를 갈아치운 주식은 100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3.25% 뛰며 기염을 토했다. 임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의료, 부동산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1%에서 14%포인트가량 튀어 올랐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까지 축소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9포인트(7.29%) 하락한 17.6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90bp 오른 3.65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0bp 상승한 3.64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80bp 오른 3.96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9bp에서 3.5bp로 늘어났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금리는 8월 CPI 결과에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했다. CPI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CP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률이 가팔라지자 투자자들 사이에 해석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치인 2.9% 상승과 비교해도 0.4%포인트 둔화했다.
하지만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진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것은 시장이 보고 싶어 하던 CPI 보고서가 아니다"라며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빅컷(50bp 금리인하)' 경로는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이는 금리인하의 문을 열려는 연준의 의도를 뒷받침한다"면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과 물가상승의 불균형은 연준이 정책 조정에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근원 CPI 결과에 시장은 9월 빅컷 기대감을 한층 더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1%에서 14%포인트가량 튀어 올랐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까지 쪼그라들었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39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3.648%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64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3배를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6.0%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6.4%를 크게 상회했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0.2%로 앞선 6개월 입찰 평균 16.1%를 크게 하회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376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2.310엔보다 0.066엔(0.046%) 상승했다.
유럽 거래에서 141.6엔 근처에서 움직이던 달러-엔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142엔선을 즉각 상향 돌파했다. 달러-엔은 이후 141.3엔까지 다시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장 들어서는 계속 오르막을 걸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175달러로, 전장 1.10295달러에 비해 0.00120달러(0.109%)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오전 장중 1.10020달러까지 밀려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56.85엔으로 전장 156.95엔에서 0.090엔(0.057%) 내렸다. 유로-엔은 한때 155.46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708보다 0.102포인트(0.100%) 상승한 101.708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지난 3일 이후 최고치인 101.820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은 미국 대선 TV 토론 여파를 소화하며 약세를 보이던 달러인덱스는 뉴욕 오전 일찍 8월 CPI가 발표되자 수직으로 뛰어올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두달 연속으로 전달에 비해 상승세가 0.1%포인트 강해졌다.
기저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중앙은행가들이 더 중시하는 지표다. 근원 CPI의 오름세가 강해질 것으로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전품목 CPI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즈의 로라 로스너-워버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는 다음 주 25bp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것은 너무 빨리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디스인플레이션의 진전에서) 먼 길을 왔다"면서도 "아직 완전히 숲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는 "몇달치의 개선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너무 휩쓸리지 않도록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이달 50bp 인하 베팅은 크게 축소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이달 50bp 인하 확률을 15.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9.0%포인트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6달러(2.37%) 급등한 배럴당 6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2.05%) 뛴 배럴당 70.6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약 3년 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복귀했다.
전날 WTI 가격은 주요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에 4% 넘게 폭락했다.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잠식된 것이다.
이날은 미국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으로 일부 산유 시설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1등급 허리케인 프랜신(Francine)이 멕시코만에 상륙하면서 해당 지역의 산유 시설 중 39%가 일시 폐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멕시코만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 증가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3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90만배럴을 소폭이나마 밑도는 수치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치를 현재 약 4% 밑돌고 있다. 그만큼 원유 수요가 강해졌다는 뜻이다.
노무라증권의 유키 타마시마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하락세가 상당했기 때문에 시장이 자율적으로 반등했다"며 "허리케인 프랜신으로 원유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은 허리케인으로 멕시코만에서 원유 생산의 약 24%, 천연가스 생산의 약 26%가 가동을 멈췄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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