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빅컷 디톡스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최신(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소화하면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된 미국 CPI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상황을 암시했다. 헤드라인 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근원 CPI와 초근원(슈퍼코어) CPI가 모두 예상보다 높았다.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고, 초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33%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빅컷'(금리 50bp 인하) 기대는 한층 더 희박해졌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연준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은 15%까지 줄어들었다.
임금 상승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8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0.2% 올라 전월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1.3%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에서 고용으로 연준의 정책 초점이 옮겨졌으나, 임금 상승률과 기저에 물가 상승 흐름은 피벗(통화정책 전환) 속도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주 고용지표 이후 빅컷 기대감은 후퇴한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에 관심이 쏠린다.
전일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가 2.17% 급등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가 8.15% 크게 뛰는 등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9% 상승했다.
아시아 장에서 국내 증시 및 반도체주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일 삼성전자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이후 부진을 만회할 여지가 있다.
외국인의 증시 매도에도 당장 역송금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달러-원에 상승 여지를 제한한다.
긴 추석 연휴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재투자될 가능성도 있다.
수급상 달러-원은 1,340원대 중반에서는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물량 기대감에 상단 인식이 강하다.
반대로 하단에서 대기 매수도 탄탄하다. 지난주 1,320원대를 저점으로 반등하는 동안 결제 수요를 비롯한 달러 매수세가 확인됐다.
연휴를 이틀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1.738로, 전장 서울 외환시장의 종가 무렵(101.390)보다 0.26% 상승했다.
개장 전에는 일본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정오에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공개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7.2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9.00원)와 비교해 0.95원 상승한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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