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엔화 강세에도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엔화의 급격한 강세에도 원화 환율과 국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12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엔화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는 현재 5.25%포인트(p) 수준이나 연말까지 75bp 이상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일본계 채권 자금의 본국 환류가 늘어나면서 엔화에 강세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봤다.
다만 한은은 "최근 엔화 선물 시장에서 과매도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일본과 다른 국가 간 절대적인 금리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또다시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엔화 강세가 국내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원화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확산에 따라 엔화와 함께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강화 시에는 일본계 자금 환류로 엔화와 상반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엔화가 강해지는 와중에 원화는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자본 유출입 측면에서도 한국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많지 않고 엔화 차입 규모도 크지 않아 일본 자금의 환류가 발생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최근 엔화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강화 ▲일본 외환당국의 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엔화는 2012년 말 이후 장기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오다 2024년 7월 들어 급격한 강세로 돌아섰다. 7월 10일 달러-엔 환율은 161.7엔에서 시작해 8월 26일 144.5엔으로 17.2엔(10.6%) 하락하며 가파른 변동을 보였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엔화 강세 전환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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