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원, 물건너 간 연준 '빅컷' 기대에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12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빅컷(big-cut)인 50bp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가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다. 일본은행(BOJ)이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갔지만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16분 현재 0.27% 상승한 142.70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이 한때 142.945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이 다음 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을 25bp로 가져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의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 컷'(50bp 인하)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미국의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두달 연속으로 전달에 비해 상승세가 0.1%포인트 강해졌다. 기저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중앙은행가들이 더 중시하는 지표다. 근원 CPI의 오름세가 강해질 것으로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전 품목 CPI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BOJ 관계자가 잇따라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재료가 되지 못했다. 전날 BOJ 관계자가 이미 수위 높은 매파적 발언에 나서 시장 충격을 흡수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이날 오카야마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정책금리에 대해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금리를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않고 냉각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중립금리는 최저 1%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나카가와 준코 BOJ 정책심의위원은 전날 "지난 7월 금리인상에도 여전히 통화정책 여건은 완화적"이라며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통화 완화 수준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그는 일본 장기금리가 급등하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 일본의 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점차 추세적으로 가속할 것"이라며 "임금과 물가의 순환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을 13%로 반영했다. 하루 전까지는 34.0%였고 1주일 전에는 40% 수준까지 갔다.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우리는 지난 주말 혼조세를 보인 8월 고용 보고서와 관련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폭이 25bp냐 50bp냐 논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답변을 원했다"면서"하지만, 이제 시장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9월에 25bp 인하를 예상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10월 4일 미국 고용 보고서가 약하게 나온다면 11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이 완벽하게 열릴 수 있다는 생각에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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