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예금금리 인하 만장일치 결정"…10월에는 "어떠한 약속도 안 해"(상보)
  • 일시 : 2024-09-12 23:59:49
  • 라가르드 "예금금리 인하 만장일치 결정"…10월에는 "어떠한 약속도 안 해"(상보)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3대 정책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0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리에 대한 ECB의 경로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큰 그림으로 보면 금리는 하락하는 경로가 매우 분명하다면서도, 10월 인하 가능성을 묻자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ECB는 데이터의 총체에 따라 회의별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 '미팅 바이 미팅(meeting-by-meeting)'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비슷한 태도로, 선제적으로 정책을 예고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경제지표와 여건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다.

    ECB와 연준 등 세계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자 정책을 선제적으로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기하고 유연한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다음 회의가 6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정책 운용의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예금금리 인하 결정은 ECB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고려한 결과 예금 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것이 적합한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은 2%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아직 끈적하지만, 내년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는 기존 3.7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예금금리와 함께 ECB의 3대 정책금리를 구성하는 레피(Refi)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60bp씩 인하됐다. 이에 따라 레피금리는 3.65%, 한계대출금리는 3.90%로 하향됐다.

    전문가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10월 인하에 대해서는 약간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은 "라가르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월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억제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며 "라가르드는 10월 회의까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남아있다고도 언급했는데, 이는 그때까지 EC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 같다"고 말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 헤드도 "ECB가 10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올해와 내년 근원 인플레 전망이 높아진 점은, ECB가 '연준 스타일'대로 매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 사이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또 발생하고 연준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ECB는 금리 인하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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