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bp 인상' 때와 같나…티미라오스의 입에 살아난 '빅 컷'
2년 전에도 '침묵 기간' 중 방향 제시…다음 주 50bp 인하 베팅 급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빅 컷'(50bp 인하)을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이 급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 중에 50bp 인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 48분 무렵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가 현행 5.25~5.50%에서 4.75~5.00%로 50bp 낮춰질 가능성을 35.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14.0%)의 두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10% 초반대에 머무르던 50bp 인하 가능성은 뉴욕 오후 장 초반 티미라오스 기자의 포스팅이 전해지자 빠르게 상승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팅에서 올해 초까지 제롬 파월 의장의 선임 자문역을 맡았던 존 파우스트의 발언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다음 주 '빅 컷'의 여지가 있다는 뉘앙스를 전달했다.
파우스트는 "우리가 선제적인 50bp를 정말 외쳐야 할 위치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내 선호는 약간 50bp로 시작하는 쪽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그럴 수 있는 상당한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침묵 기간 중에 티미라오스 기자가 '모종의 힌트'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6월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75bp로 갑자기 확대할 때도 불과 이틀 전 '연준이 75bp 인상을 고려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 시장 컨센서스를 뒤집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연준이 WSJ의 연준 출입기자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문제의 75bp 인상이 결정됐던 2022년 6월 FOMC 기자회견에선 이틀 만에 75bp 인상으로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데 있어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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