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400조원 대기자금 어디로 갈까"…美 금리인하 전망에 관심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폭을 두고 전망이 여전히 분분한 가운데, 시장은 6조달러가 넘는 단기 대기자금의 향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의 유력 경제지 모두 9월 인하폭이 25bp가 될지, 아니면 50bp가 될지는 아주 근소한 차이의 판단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달 50bp 인하 확률이 한때 30%를 넘어 전일 대비 2배 이상으로 높아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번 FOMC에서는 참가자들의 경제 전망도 발표된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말, 즉 중기적 관점에서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내릴지다. 현재 시장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2.75~3.0% 이하로 현재보다 250bp 이상 낮아질 가능성을 70% 정도 반영 중이다. 지난 6월 FOMC에서 참가자들은 같은 기간 125bp 인하를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 인하 속도가 투자자들의 운용 전략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초점은 운용잔고가 6조3천억달러(약 8천400조원)까지 쌓인 머니마켓펀드(MMF)의 동향이다.
MMF는 단기 국채 등 만기가 짧은 자산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 수익률 상승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금리 인상 개시 후 2년 반 만에 잔액은 40% 가까이 늘었다.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투자자들이 MMF를 해지하고 자금을 주식으로 돌리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평균 수익률이 5% 정도인 MMF의 매력이 곧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정책금리가 2%를 밑돌지 않는 한 MMF에서 자금이 유출되진 않을 것"이라며 "(자금이 이동해도) 목적지는 주식이 아니라 수익률이 높은 채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면 MMF의 자금 이동이 빨라지겠지만 그때는 주식시장도 어려운 경제환경에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금 유입과 경기 침체라는 상충된 재료로 효과가 서로 상쇄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신문은 '대기자금'이라고도 불리는 MMF가 미국 주가를 지탱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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