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빅컷 기대 재부상에 1,330원 하회…9.20원↓
연휴 전 얇아진 수급…역외 매도세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30원 아래로 급락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금리 50bp 인하)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역외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쏟아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호가가 얇아진 사이에 레벨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9.20원 급락한 1,329.5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했다. 전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 인하에도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탓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큰 그림으로 보면 금리는 하락하는 경로가 매우 분명하나, 10월 인하 가능성에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장가(1,336.90원)를 고점으로 달러-원 하락세는 이어졌다. 그동안 한풀 꺾인 연준의 빅컷 가능성이 되살아나면서 역외 매도세가 쏟아졌다.
전일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50bp 인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점심시간에 달러-원은 낙폭을 더 키웠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럼에서 빅컷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호가가 얇을 때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장중 1,330원마저 하회하면서 낙폭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1,326원대를 저점으로 결제 수요가 유입하면서 1,330원 근처를 등락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국내장은 긴 추석 연휴(14~18일)로 오는 19일 개장한다. 이날 환시 개장전 새벽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이달 빅컷 기대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ECB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조정을 받았다"며 "연준의 빅컷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데 역외에서 장이 얇을 때 매도세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 동안 굵직한 재료가 많다"며 "FOMC 결과가 중요하나, 이종통화 엔화 등 움직임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외 매도가 달러-원 하락을 주도했다"며 "장중 뉴욕 연은 총재 발언도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에 동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FOMC는 금리를 25bp와 50bp 중에서 얼마나 인하할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빅컷 기대감은 다시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1.80원 내린 1,336.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36.90원, 저점은 1,326.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31.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3% 상승한 2,575.41에, 코스닥은 0.30% 상승한 733.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74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30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0.9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3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76달러, 달러 인덱스는 101.12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2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7.2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6.77원, 고점은 187.5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6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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