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턱밑까지 추격한 '빅컷'…주가·국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들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다음 주 '빅 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틀 연속 크게 높아지면서 훈풍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시장에선 단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불 스티프닝'이 강력하게 나타났다.
달러화 가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뉴욕유가는 소폭 하락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 원유 시설이 허리케인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매도 우위 분위기가 형성됐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전날 되살린 빅 컷 전망이 강한 추진력을 얻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자문역을 맡았던 존 파우스트에 이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0bp 인하 주장을 들고 나오자 25bp 인하를 유력시하던 시장 전망이 돌변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베팅은 25bp 인하와 50bp 인하 간 큰 차이가 없어졌다. 장중에는 50bp 인하가 50%를 웃돌면서 역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준은 오는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4년여만의 금리 인하 개시는 확정적이며, 시장의 관심은 첫 인상폭이 통상적인 25bp일지 아니면 50bp일지에 쏠려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예상보다 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9.0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68.3)를 웃돈 결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01포인트(0.72%) 오른 41,393.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26포인트(0.54%) 상승한 5,626.0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4.30포인트(0.65%) 오른 17,683.9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급락에서 급반등하면서 올해 가장 강력한 한 주를 보냈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4.02% 상승해 2023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달성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번 주 5.95% 급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찍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지표나 이벤트는 없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랠리를 지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회의에서 빅 컷(50bp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도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기술주와 우량주도 반사이익을 누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1%로 반영했다. 전날 오전 15% 안팎에서 하루 만에 50% 이상으로 급등했다.
연준의 전현직 인사가 일부 언론을 통해 빅컷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0bp 인하론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기대감이 고조됐다.
더들리 전 총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브레턴우즈 포럼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할 수 있는 강력한 논거가 있다"며 "나라면, 내가 무엇을 추구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은 50bp 인하를 지지한다고 시사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테슬라와 브로드컴은 강세를 보였다. ASML이 2% 이상 오르고 AMD도 1% 넘게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과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어도비는 그간 인공지능 테마주로 강세를 보였으나 4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주면서 8% 넘게 급락했다.
보잉은 공장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3% 넘게 떨어졌다.
가구 소매업체 RH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25%나 급등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FOMC 회의를 앞두고 기대감과 함께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역사적 패턴을 보면 일반적으로 주식은 9월에 당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아 바브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나오겠지만 정책 경로에 대한 큰 통찰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정책 경로에 대해 많은 것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우량주들도 상당수 올랐다. 금리가 내리면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낮아져 가처분소득이 늘고 이는 필수소비재 구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월마트가 1.18% 올랐고 맥도날드가 1.43% 상승했다. 프록터앤드갬블,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등도 강세를 보였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종목 중 유틸리티와 부동산, 필수소비재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9.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확정치 67.9에서 약 2% 상승한 수치다. 또한 올해 5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73.0,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9를 기록했다. 모두 전월치보다 더 개선됐다.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1포인트(2.99%) 내린 16.5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80bp 내린 3.6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20bp 급락한 3.57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70bp 밀린 3.97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0bp에서 7.4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시장에선 오후 들어 불 스티프닝이 더 뚜렷해졌다. 9월에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50%까지 급반등하면서 단기물을 미리 매수해 헤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불 스티프닝은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가 더 크게 떨어져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1%로 반영했다. 전날 오전 15% 안팎에서 하루 만에 50% 이상으로 급등한 것이다. 25bp 인하 확률은 49%로 내려앉으며 두 확률은 여전히 박빙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만기가 1년 이하인 재정증권과 국채의 매수세는 특히 강했다. 만기 6개월인 재정증권과 1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1bp 넘게 급락했다. 반면 장기물은 1bp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의 최종금리 전망치는 그대로 두되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베팅한 것이다.
내년 6월 FOMC 회의까지 기준금리가 3.00~3.25% 사이에 형성될 확률은 같은 시각 31%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32.6%와 대동소이하다. 하루 만에 9월 50bp 인하 확률이 35%포인트 급등한 것과 무관한 흐름이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전날 오전까지는 선물시장에서 50bp 인하 확률이 15% 정도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50bp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일부 기사가 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나간 후 시장은 빅컷 기대감을 다시 한번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종종 언론을 통해 연준 전현직 인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FOMC 회의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연준 관계자가 50bp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9월 회의 방향을 귀띔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공개 발언에서 50bp 인하론을 지지한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브레턴우즈 포럼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할 수 있는 강력한 논거가 있다"며 "나라면, 내가 무엇을 추구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은 50bp 인하를 지지한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는 "바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질문이 핵심이라며 연준이 빅 컷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개시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주 공개 발언에서 필요한 경우 '프론트로딩(frontloading)'도 가능하다고 미리 운을 띄웠다. 프론트로딩은 초기에 광폭으로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한편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9.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확정치 67.9에서 약 2% 상승한 수치다. 또한 올해 5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73.0,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9를 기록했다. 모두 전월치보다 더 올랐다.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0.914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1.892엔보다 0.978엔(0.689%)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한때 140.284엔까지 하락, 작년 12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777달러로, 전장 1.10704달러에 비해 0.00073달러(0.066%)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유럽 거래에서 1.11035달러까지 레벨을 높인 뒤 후퇴했다.
유로-엔 환율은 156.12엔으로 전장 157.07엔에서 0.950엔(0.605%) 하락했다. 유로-엔은 한때 155.62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줄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274보다 0.166포인트(0.164%) 하락한 101.108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100.881까지 하락, 지난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전날 되살린 빅 컷 전망이 강한 추진력을 얻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자문역을 맡았던 존 파우스트에 이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0bp 인하 주장을 들고 나오자 25bp 인하를 유력시하던 시장 전망이 돌변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아시아 시간대에 전해진 싱가포르 포럼 연설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할 수 있는 강력한 논거가 있다"며 "나라면, 내가 무엇을 추구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는 당장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낫다는 주장을 들고 나와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의)금리 인하는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면서 "연준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기반해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해 "향후 회의들에서 큰 폭의 인하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예상보다 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9.0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68.3)를 웃돈 결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경제·재무장관회의)에서 오는 10월 금리 인하에도 열려있다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12월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 주 50bp 인하 베팅은 이틀 연속 강하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이달 50bp 인하 확률을 45.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7.0%포인트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2달러(0.46%) 하락한 배럴당 6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6달러(0.50%) 내린 배럴당 71.6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뉴욕유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경기침체 및 수요 둔화 공포로 지난 10일 하루에만 4.3% 급락했던 WTI 가격은 이후 이틀 연속 2% 이상 오르며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이번 주 상승률은 1.45%로 결국 플러스 수익률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 유가 반등을 이끈 것은 허리케인으로 미국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날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은 허리케인으로 멕시코만에서 원유 생산의 약 42%, 하루 73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1등급 허리케인 프랜신(Francine)이 멕시코만에 상륙하면서 해당 지역의 산유 시설 중 39%가 일시 폐쇄됐다.
하지만 허리케인이 지나가면 멕시코만 원유 시설도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은 미리 매도에 나섰다.
스톤X의 알렉스 호즈 분석가는 "해상 플랫폼의 산유 기업들은 현재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주말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고 수출 항구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유 수요 악화 추세가 여전한 점도 유가에는 계속 부담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모두 이번 주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수요 증가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수급 면에서 향후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가 산유를 중단하고 허리케인 프랜신으로 멕시코만에서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생산 중단이 발생하면서 원유 시장이 긴축되고 있다"며 "가격 반등으로 쇼트 커버링 움직임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를 지탱하고 있다.
원유는 달러화로 결제된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아닌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구입시 부담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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