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추석 직후 체코로…원전 최종계약 총력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직후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한다.
지난 7월 체코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는데 최종 계약까지 이어지도록 정상외교로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체코 프라하로 이동한다.
도착 직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다음 날인 20일 경제·사회 정책의 수립과 이행을 담당하는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한다.
피알라 총리와는 체코의 산업기술도시 플젠시를 함께 방문해 체코의 대표 원자력 발전 설비 생산 기업들도 시찰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 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미국에서 파벨 대통령을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리에 체코 특사로 보내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안 장관을 통해 피알라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 원전 협력을 넘어 전방위적인 산업 협력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체코는 한수원,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를 24조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에 더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뤄낸 15년 만의 원전 수출 쾌거로 평가된다.
체코는 테믈린에 원전을 2기 건설할 경우 우선 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윤 대통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피알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안덕근 장관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체코로 파견하며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내년 3월께 예정된 최종 계약 체결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쟁 국가들이 최종 계약 불발 가능성을 엿보는 등 막판 뒤집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원전 수주 굳히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한한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이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했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양국 간 '원전 동맹'도 모색 중이다.
원전 수출을 계기로 양국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를 교두보로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겠다는 셈법이다.
실제 체코가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한 배경 중 하나로 현지화를 통한 체코 기업의 기술 역량 발전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 기업이 동참해서 우리가 주도하는 원전 건설사업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면 인적 자원의 교류와 훈련뿐만 아니라 여러 파급 효과가 생긴다"며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원전 동맹으로까지 부를 수 있는 파트너십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체코 원전 건설사업이 내년 최종 계약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체코 측의 협조와 지지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은 체코 정·재계 인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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