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추석 연휴 반납하고 WGBI 편입 총력전…핌코 등 만나 설득
  • 일시 : 2024-09-18 12:00:07
  • 기재부, 추석 연휴 반납하고 WGBI 편입 총력전…핌코 등 만나 설득



    [출처 : 기획재정부]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가 약 3주 후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해외 투자자 설득을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더.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범석 1차관은 지난 15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홍콩을 찾아 글로벌 투자자를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기재부 고위 관료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건 내달 9일 FTSE 러셀의 한국의 WGBI 편입 여부 발표에 앞서 한국 경제와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해외 투자기관들에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번 달 중순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와 심사가 이뤄지는 만큼 기재부 입장에서는 국채를 홍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타석인 셈이다.

    김 차관은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핌코, 포인트72 등 기관이 참석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높은 수준의 국고채 유동성, 안정적 물가흐름 등 장점을 소개했으며 외국 투자자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많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환 업무 취급기관(RFI)의 홍콩 현지 딜링룸을 방문해 주요 글로벌 은행 홍콩지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채통합계좌의 운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유로클리어 아시아대표와 면담하고, "한국 국채의 매력과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재부는 WGBI 편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충분히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WGBI 편입이 충분히 될 여건과 제도를 갖췄다"며 "제도 개선이 잘되고 있다는 건 투자자들도 인정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기재부는 해외 투자자에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해 과세하지 않기로 하고, 외국인 투자자등록제를 폐지했다.

    아울러 올해 RFI와 국채통합계좌를 도입했으며, 외환시장 마감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등 구조 개선을 단행했다.

    정량적인 WGBI 편입 요건인 발행잔액 500억달러 이상, S&P 기준 신용등급 'A-' 이상 등은 이미 기준 이상으로 충족했다.

    다만, 이러한 정량적인 기준들은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WGBI 편입은 투자자의 체감에 기반한 정성적인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해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기재부가 일본,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올해만 9차례의 굵직한 해외 현지 IR을 진행한 이유다.

    특히 WGBI 추종자금의 30% 이상을 차지해 발언권이 큰 일본의 의견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원화채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가 자본·외환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도 이를 수용하고 체감할 여지가 적은 셈이다.

    기재부는 현지 IR 중 일본에만 4차례를 배정하며 가장 공을 들이고 있으며, 추종자금의 10%를 차지하는 일본의 공적연금(GPIF)과는 이미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김윤상 기재부 2차관도 지난 7월 일본을 방문해 주요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면담하고, 자산운용사 및 신탁은행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여는 등 전방위적인 공략에 나선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국고채에 투자하고 있는 영미권 국가와는 다르게 일본은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라며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어 매우 꼼꼼하게 살피는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WGBI 편입에 성공한다면 약 500억달러의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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