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빅컷이든 베이비컷이든, 결국 원화는 강해진다
  • 일시 : 2024-09-18 15:00:30
  • [서환-주간] 빅컷이든 베이비컷이든, 결국 원화는 강해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18일(미국 현지시각)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도 계산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FOMC에 이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까지 굵직한 이슈가 우리 외환시장을 휘감을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이 빅 컷(금리 50bp 인하)이든 베이비 컷(금리 25bp 인하)이든 무엇을 하든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의지가 없는 이상 우리 원화는 결국 강해질 수밖에 없다.

    외환딜러들은 미국의 베이비 컷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위험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권 투자자의 자기 포지션에 따른 '빅컷 희망'에 너무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빅컷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고조→증시 자금 이탈'이라는 후유증을 걱정하기도 한다.

    이번 주(9월19-20일)달러-원 환율 레인지는 1,320~1,340원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번 주 남은 이틀은 굵직한 이벤트가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역외는 '매도'가 대세였다

    지난주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역외의 포지션이다.

    이들은 미국 빅컷 기대감을 크게 보면서, 한은의 경우 집값 문제로 금리를 내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가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보다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오면서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강해졌다.

    대표적인 시점이 지난 13일이다.

    이날 역외는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지만, 1,330원 선의 견고함에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빅컷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역외는 기다렸다는 듯이 달러를 팔아치웠고 1,326.80원까지 밀렸다.

    마치, 재료만 있다면 '매도한다'는 움직임이다.

    이에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1,343.70원까지 오르던 달러-원 환율은 1,329.50원으로 한껏 레벨을 낮췄다.



    ◇미ㆍ일ㆍ중 금리변화 속 원화 향방은

    최근 이틀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해 1,319.90원(16일 밤)까지 내려갔다가, 하루 뒤 1,325.90원(17일 밤)으로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 흐름에 따라 요동을 쳤다.

    남은 이틀에는 중요한 행사가 몰려 있다.

    우선 이날 밤 FOMC 미국의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빅컷 가능성을 63% 수준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 유도, 다음 FOMC가 11월이라는 점 등이 빅컷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CNBC 조사에서 27명의 경제학자ㆍ펀드매니저 가운데 84%는 베이비 컷을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8월 기준 전년 대비 0.1% 증가)가 여전히 탄탄한 데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율 기준 3.0%로 추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견조하게 흘러가고 있어서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할 때는 보수적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외환딜러들은 이야기한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은 가운데 연말까지는 원화의 강세 가능성이 크다는 점만 확인하고,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주요 투자은행(IB)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원화 전망을 내놓은 ING는 "연준 금리인하는 원화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300원 선은 상회할 듯"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0일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도 중요한 행사다.

    원화가 엔화와 동조현상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환딜러들은 당일 장중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중국 런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결정도 같은 날인 20일이다. 원화는 남은 이틀 미·일·중 3개국의 금리 변화 속에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미국이 50bp 인하할 경우 침체 가능성 고조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오히려 원화 강세에 제한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싶어 하는 곳들이 많고, 재료만 생기면 그대로 팔아치우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게 옳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앞서 언급한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19일 밤 영국 은행 정책금리 결정,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이 참고할 만한 지표로 꼽힌다.

    20일에는 영국 소매판매가 있지만, 외환딜러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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