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 고용 우려에도…점도표, '딱 중립까지만' 인하 시사
연말 실업률 4.4%로 대폭 상향…2027년에야 완전고용 복귀
실업률에 대한 '상방 위험' 인식도 크게 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점도표'(dot plot)는 전격적인 50bp 금리 인하가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금리 경로가 하향됐지만 마냥 비둘기파적으로 보기 어려운 요인들도 담고 있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고용시장에 대한 경각심을 상당히 크게 드러냈으나, 점도표의 '터미널레이트'(최종금리)는 딱 중립과 일치하는 구도가 나왔다. 정책금리가 중립을 밑돌 정도로 완화적인(accommodative) 통화정책은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중립금리 추정치는 세 번 연속으로 상향됐다. 팬데믹 사태 전의 '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준이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낸 뒤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중립금리 추정치(SEP 상에서 'longer run'으로 표시됨, 이하 중간값 기준)는 석 달 전 2.750%에서 2.875%로 높아졌다.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재차 상향된 것이다.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4.375%로 75bp 하향됐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는 3.375%로 역시 75bp 낮춰졌고, 2026년 말 전망치는 2.875%로 25bp 낮아졌다.
9월 FOMC에서 새로 포함된 2027년 말 전망치는 2.875%를 나타냈다. 2026년 말까지 총 250bp 금리를 내린 뒤 2027년부터는 금리 동결 기조로 돌아선다는 구도다. 연간 인하폭은 '2024년 100bp→2025년 100bp→2026년 50bp'가 되는 흐름이다.
이번 인하 사이클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2026년 말 전망치는 중립금리 추정치와 같아지게 됐다. 그전까지는 정책금리가 중립을 웃돌게 되며, 금리 인하가 종료되더라도 중립을 밑돌게 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분포를 보면, 연내 50bp 추가 인하를 의미하는 중간값에는 19명의 참가자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위치했다. 다음으로 많은 7명은 4.625%(연내 25bp 인하)를 제출했다. 연내 동결(4.875%)을 예상한 참가자는 2명, 75bp 추가 인하(4.125%)는 1명을 나타냈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전망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았다는 안도감은 커졌으나 고용에 대한 우려가 가시적으로 커졌다는 뉘앙스를 읽을 수 있었다.
최근 관심이 커진 실업률 전망치는 4.4%로 석 달 전에 비해 0.4%포인트나 상향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4.2%까지 이미 높아진 상황인데,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는 얘기다.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4.4% 및 4.3%로 0.2%포인트씩 높여졌다. 실업률이 2026년은 돼야 하락하게 된다는 예상이다. 2027년 전망치는 4.2%로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2027년에야 연준의 자연실업률 추정치(4.2%)로 복귀한다. 중립금리와 상응하는 개념인 자연실업률은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키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실업률로, 완전고용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잣대다.
'빅 컷' 단행으로 연준은 외양상 강한 통화완화 드라이브를 건 것처럼 보이지만, 2027년에야 완전고용으로 돌아갈 것 같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실업률 전망치에 상방 위험이 있다고 답한 FOMC 참가자 수는 석 달 전 4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났다, 실업률 경로가 상향됐지만,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참가자가 훨씬 많아졌다는 얘기다.
실업률에 대한 위험이 균형이라는 참가자는 15명에서 7명으로 줄었고, 하방 위험이 있다는 참가자는 이전처럼 전혀 없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석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향됐다. 2025년과 2026년 전망치는 각각 2.0%로 변함이 없었고, 2027년 전망치도 2.0%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로 0.2%포인트 낮아졌다. 헤드라인 전망치는 2.3%로 0.3%포인트 하향됐다.
2025년 근원과 헤드라인 전망치는 2.2% 및 2.1%로 0.1%포인트, 0.2%포인트씩 낮아졌다. 2026년은 각각 2.0%로 유지된 가운데 2027년도 역시 근원과 헤드라인 전망치가 2.0%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부터는 명실상부하게 인플레이션 목표에 딱 도달하게 되고, 2027년 역시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