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환호도 침체도 피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달러-원 환율은 전격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한 결정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작년 7월 금리 인상 이후 14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첫 금리 인하 보폭으로 빅컷(50bp)을 선택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됐으나, 금리 인하 폭을 두고 25bp와 50bp 전망이 마지막까지 팽팽히 맞섰다.
이번 결정은 연준의 정책이 고용시장에 한껏 맞춰진 점을 보여줬다. 예상보다 더딘 물가 둔화 및 견조한 소매 판매를 압도한 건 고용 부진이었다.
예상보다 큰 금리 인하에도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엔 실망 반응이다. 환호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9월)은 빅컷이나 남은 금리 인하 경로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점도표 상에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4.375%로,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인하 폭(100~125bp)에는 미치지 못했다.
빅컷 결정에 또 다른 관전 요소는 경기 침체 우려에 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을 연속해 할 만큼 시급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
달러-원에 상방 요인보다는 하방 요인으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로 달러-원은 이번 주 첫 거래일을 맞이한다.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하면서 출발할 전망이다.
반신반의했던 빅컷 현실화로 달러-원이 레벨을 얼마나 낮출지 주목된다.
연휴 동안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은 1,310원대 중반까지 내렸다. 이전보다 레벨 자체가 하락하면서 장 초반 결제 수요가 유입할 수 있다.
차트상에서 달러-원은 8월 저점(1,319.40원)을 하향 돌파할지 주목된다.
외국인 커스터디 물량은 변수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대거 순매도했다. 이달에 외국인은 코스피를 4조8천억 원 팔아치웠다. 지난 8월(2조8천억 원)부터 매도세가 강해졌다.
아직 증시 매도 자금에 비해 커스터디 움직임은 강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할 때 재투자 혹은 역송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벤트 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로 환전하는 유인은 커질 수 있다.
다만 외인은 증시 매도와 함께 달러 선물을 순매도하는 흐름을 동반해 달러-원 영향력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달러-엔 환율도 140엔 밑으로 내린 후 반등했다. 추가적인 달러 매도(숏) 심리는 다음 날 일본은행(BOJ) 이벤트를 겨냥해 커질 수 있다.
BOJ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BOJ는 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달은 안 해도 연말까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열어두고 있다. 물가 지표가 반등하나, 성장률 둔화 우려도 있다.
장중에는 호주 8월 실업률과 장 마감 후 잉글랜드은행(BOE)의 기준금리 결정 및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전일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0.937로 마감했다. 전장(13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 무렵(101.117)보다 0.18% 내려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2.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9.50원)와 비교해 4.35원 하락한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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