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 美경기전망 따라 금리경로 달라져…"엔고 가속화 안될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빅 컷' 이후 금리 경로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미국 경기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금융조사기관 MFR의 마리아 라미레즈 최고경영자(CEO)는 "50bp 인하는 너무 과했다"며 "경기는 여전히 견고하며 연착륙은 커녕 착륙도 하지 않고 있다(노랜딩)"고 말했다.
라미레즈 CEO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등에서 물가가 진정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식품과 자동차 보험료 등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직원 고용을 위한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 상승 또한 기계와 인공지능(AI)에 의해 일자리가 대체된 것 등을 반영하는 것이지 경기 침체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라미레즈 CEO는 짚기도 했다.
MFR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까지 25bp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라미제르 CEO는 "경기 현실을 반영하는 경제 지표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 경우 연준의 이번 50bp 인하는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향후 미국의 경제가 연준의 예상보다 더 하락하는 시나리오가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가 더 깊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노데라 타카후미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앤드뱅크 영업 및 트레이딩 책임자는 "사전 보도로 경각심은 있었지만, 최종 금리인하 폭은 25bp로 보고 있어 50bp 인하는 놀라웠다"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시장의 비둘기파적 시각을 수정하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노데라 책임자는 "향후 고용과 경기가 악화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진행될 수 있다"며 "또 현재 저축률과 신용카드 연체율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가 연준의 예상보다 하락하는 시나리오도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 전환을 계기로 엔화 절상 기조가 가속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일본은행(BOJ)이 올해 내내 통화 정책을 관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달러-엔 환율은 139엔 아래에서 등락하겠으나 일부 엔화 매수 포지션은 정리될 수 있다고 오노데라 책임자는 내다봤다.
그는 "높은 수준이었던 투기 세력의 엔화 매수 포지션도 FOMC 회의가 끝난 이후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서비스수지 적자 등 구조적 요인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진정되면 엔화 매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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