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 간신히 얻어냈나…19년만에 등장한 이사 반대표
  • 일시 : 2024-09-19 09:02:15
  • [연준 '빅컷'] 간신히 얻어냈나…19년만에 등장한 이사 반대표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9월 '빅 컷'(50bp 금리 인하)은 여러모로 막판 진통 끝에 탄생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연준 내부의 의견이 쉽사리 모이지 않았음은 2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대표가 등장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반대표가 연준 이사회(FRB) 안에서 나온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18일(현지시간) 끝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평소 강경 매파적인 입장을 보여온 미셸 보먼 이사는 25bp 인하를 주장하며 12명의 투표권자 중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다.

    FOMC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75bp 금리 인상을 결정했던 당시에는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50bp만 금리를 올리자며 반대표를 던졌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의장을 제외한 다른 6명의 이사 중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때인 2005년 9월 이후 무려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준 이사들의 반대표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나, 그린스펀 이후 연준 의장의 FOMC 장악력이 커진 이후로는 드문 현상이 됐다. 21세기로 접어든 뒤 이사가 FOMC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은 이번 보먼 이사까지 더해 총 3번에 불과하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의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는 연준 이사회는 FOMC 투표권 구성에서 지역 연은 총재(5명)들을 수적으로 앞선다. 같은 이사 신분인 의장이 다른 이사들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지역 연은 총재들이 전부 반대표를 던져도 의장의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구조다.

    보먼 이사는 통화정책에 대해 마지막으로 발언한 지난달 20일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인하에 찬성은 하겠지만 통상적인 25bp의 변동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이었다.(지난달 21일 송고된 '연준 '매파' 보먼 이사 "인플레 계속 하락하면 점진적 인하 적절"' 기사 참고)

    이후 9월 FOMC까지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쳤겠지만, 보먼 이사는 뜻을 꺾지 않은 셈이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서도 분열 조짐은 감지된다.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분포를 보면, 연내 동결(2명) 및 25bp 인하(7명)를 예상한 참가자를 더했을 때 그 수는 9명에 달했다.

    연내 50bp의 추가 인하를 의미하는 중간값(9명)과 같은 수준으로, 중간값이 19명의 참가자 중 절반을 넘긴 하지만 넉넉하게 우세하다고 하기는 어렵다.(19일 오전 7시 40분 송고된 '[연준 '빅컷'] 고용 우려에도…점도표, '딱 중립까지만' 인하 시사' 기사 참고)

    컨센서스를 모으는 게 의장의 역할임을 감안하면, 의장의 전망치는 중간값에 속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따라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분포는 파월 의장이 확고한 지지를 얻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0bp 인하가 아슬아슬한 결정이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많은 논의가 오갔고, 부서의 다양성이 좋았고, 토론이 훌륭했다. 또한 결정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FOMC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지난 7일)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25bp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FOMC를 목전에 두고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빅 컷 전망에 불을 지핀 것을 결정적 계기로 판세가 역전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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